[창간기획/한국을 이끄는 기업-진화와 혁신의 주역들] '신격호→신동빈' 경영권 체인지…지난

시간 입력 2020-07-09 07:00:03 시간 수정 2020-07-10 07: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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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난' 역풍 뉴롯데 전화위복…호텔롯데 상장만 남아


지난 10년간 롯데그룹은 재계 5위 자리를 한결같이 유지해왔다.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에서 신동빈 회장 체제로 넘어오면서 과정은 순탄치 않았지만, 신동빈 '원톱' 체제는 더 탄탄해졌다. '뉴롯데'를 향한 레이스는 거의 후반 지점까지 왔다.

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의 지난 10년간(2009~2019년) 자산‧시총‧실적‧재무현황 등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10년 전 공정자산 규모 67조 원의 롯데그룹은 120조 원, 86개 계열사를 거느린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10년간 10여곳이 재계 30위권 밖으로 밀려난 가운데, 롯데는 5위 자리를 지켰다. 작년 연매출 62조5780억 원으로 10년새 5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조3700억 원으로 13.5% 성장했다.

롯데 껌을 시작으로 식품·호텔·유통·화학 등 다방면의 사업을 거느린 회사로 키운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은 지난 1월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4월 신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일본 롯데홀딩스의 회장으로 추대됐다. 이달부터는 사장 및 CEO까지 맡아 한·일 원톱 자리를 완전히 굳혔다.

신동빈 회장 체제로 넘어오기까지 과정은 매끄럽지 못했다.

2011년 신동빈 회장이 승진하며 2세 경영의 신호탄을 쐈다. 후계 구도가 명확해지는 듯했으나, 경영권을 두고 장남과 차남간 다툼으로 롯데는 역풍을 맞았다. '형제의 난'으로 불린 경영권 분쟁은 2015년부터 시작해 최근 신격호 명예회장의 유언장이 공개되며 종식된 분위기다. 유언장에는 신동빈 회장이 후계자로 지목됐다.


또, 형제의 난은 '뉴롯데'의 촉매제가 됐다. 2015년 신 회장은 대국민 사과에서 "그룹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선, 경영투명성 강화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며 지주사 전환을 선언했다. 그 해 지배구조 개선 TF팀을 발족하고, 당시 340여 개에 달했던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겠단 약속도 지켰다.

2017년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4개 계열사의 투자(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고, 롯데제과 투자회사를 중심으로 4개 투자회사가 합쳐 롯데지주가 공식 출범했다.

2015년 처음으로 지주사 전환을 선언하면서 신 회장은 일본 계열 회사 지분율 축소, 비상장 계열사의 IPO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정보통신은 지주사 전환 후 첫 IPO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롯데그룹의 시스템통합(SI) 회사로, 상장 전 롯데지주의 100% 자회사였다. 현재 롯데지주가 64.95% 지배하고 있다.

'뉴롯데'는 현재 미완성이다. 호텔롯데의 상장만 남아있는 상태다. 2016년 상장 추진 당시 최대 15조 원의 기업가치를 지닌 회사로 평가받았으나, 오너가 경영비리 사태로 무기한 연기됐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회장으로 신 회장이 취임했고, 재무전문가인 이봉철 사장이 작년 말부터 호텔·서비스 BU장을 맡고 있다. 이전 보다 유리해진 조건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에 따른 면세점 실적 악화 등으로 내년부터 시기를 본격적으로 조율할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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