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한국을 이끄는 기업-진화와 혁신의 주역들] CJ그룹 10년 변천사…대한통운 M&

시간 입력 2020-07-10 07:00:03 시간 수정 2020-07-10 07:43:21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재계 18위→13위로 성장…M&A·사업재편 발판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지난 10년간 15대 그룹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외형성장을 한 곳을 꼽자면 CJ다. 시장의 우려를 깨고 안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했고, 사업 간 결합은 시장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1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의 지난 10년간(2009~2019년) 자산‧시총‧실적‧재무현황 등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CJ그룹 매출은 23조9883억 원으로 집계됐다.

10년 전 매출 9조 원대, 재계 20위 내에 겨우 들어갔던 CJ그룹은 현재 재계 13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10년간 15대 그룹 가운데, 매출 증가폭이 가장 컸다.

과감한 인수합병(M&A)은 물론, 기업 재편으로 빠르게 시장 변화에 대응한 것이 성장 동력이 됐다.

2011년부터 작년까지 인수한 기업만 39곳에 달했다. 특히 CJ대한통운은 CJ그룹의 매출 효자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기준 그룹 내 매출 1위 계열사다. 대한통운 인수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높은 인수가와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때문에 리스크가 클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대한통운 인수를 위해 제시한 가격은 약 2조 원, 주당 20만8550원이다. 당시 대한통운 주식은 주당 1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었기 때문에 웃돈을 주고 인수한 셈이다.

시장의 부정적 전망에도 CJ그룹은 대한통운 인수를 마무리하고 곧바로 구조 개편에 돌입했다.

인수 당시 CJ제일제당과 씨제이지엘에스가 각각 지분 20% 씩 출자했다. 2013년 CJ대한통운은 씨제이지엘에스를 흡수합병하게 되는데, 공정거래법상 지주사가 손자회사를 둘 수 없다는 규정 때문이었다. 씨제이지엘에스의 최대주주는 CJ(99.8%)이고, 씨제이지엘에스는 대한통운 지분 20%를 갖고 있는 구조였다. 이에 CJ가 씨제이지엘에스 주식을 물적분할해 케이엑스홀딩스를 세우고, 대한통운은 씨제이지엘에스가 소유하고 있던 대한통운 주식을 케이엑스홀딩스에 교부하는 방식이다. 최종적으로 CJ제일제당과 케이엑스홀딩스가 각각 20%씩 소유하는 구조다.

4년 후 CJ대한통운의 지분구조에 변화가 오는데, CJ제일제당이 케이엑스홀딩스가 갖고 있던 20%의 지분을 매입해 단일 최대주주가 됐다. 또 CJ대한통운은 CJ건설을 흡수합병했다. 각사의 글로벌 네트워크의 유기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CJ대한통운은 이를 계기로 중국, 미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물류 네트워크를 넓히게 됐다.


지난해 CJ제일제당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22조3525억 원이며, 이 중 CJ대한통운의 비중은 약 30%다. 10년 전 2조 원 안팎의 매출을 거뒀던 CJ대한통운은 현재 연매출 6조 원의 글로벌 물류 회사로 성장했다.

CJ대한통운과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영역 확대 효과로 CJ그룹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로, 10년 전 3%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뛰었다.

CJ그룹은 2018년 CJ오쇼핑(유통)과 CJ E&M(미디어)를 합쳐 미디어 커머스 기업 CJ ENM으로 재편했다.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을 만들겠다는게 합병 취지인데, 합병 2년차인 현재 외형 성장뿐만 아니라 자산 활용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시너지가 기대된다. 합병 이후 CJ헬로와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매각으로 약 1조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콘텐츠에 투자할 계획이다. CJ ENM의 작년 매출은 3조1571억 원으로 CJ대한통운, CJ제일제당 다음으로 그룹 내에서 매출 규모가 크다.

커머스 부분은 단독 브랜드와 수익성 높은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을 꾀하고, 미디어 부문은 '사랑의 불시착', '호텔 델루나', '슬기로운 의사생활', '삼시세끼 어촌편 5' 등 화제성이 높은 콘텐츠를 앞세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