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한국을 이끄는 기업-진화와 혁신의 주역들] 현대重그룹, 성공적인 지배구조 재편…

시간 입력 2020-07-10 07:00:15 시간 수정 2020-07-10 07: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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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순위 9위…대우조선 합병 시 7위로 상승



현대중공업그룹이 10년 새 30대 그룹 순위가 한 계단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대중공업그룹의 숙제였던 지배구조 개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정기선 부사장으로의 경영승계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1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의 지난 10년간(2009~2019년) 자산 및 시총‧실적‧재무현황 등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현대중공업그룹의 계열사는 16곳에서 30곳으로 늘었고, 공정자산 규모는 62조8630억 원으로 40조1890억 원에서 56.4%(22조6740억 원) 증가했다.


자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30대 그룹 순위는 8위에서 9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10년 전 현대중공업보다 그룹 순위가 낮았던 한화가 덩치를 급격히 키우며 현대중공업에 두 계단 앞선 7위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그룹 순위는 떨어졌지만 지배구조 개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정기선 부사장으로의 승계 발판을 다졌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이 존속 현대중공업, 현대로보틱스(현 현대중공업지주),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등 4개사로 분사했다. 분할 후 현대로보틱스를 제외한 3사는 주주를 대상으로 현물출자를 받는 대신 현대로보틱스의 기명주 보통주를 신주로 발행해 주주에게 돌려줬다. 당시 현대중공업 지분 10.15%를 가진 최대주주였던 정몽준 이사장도 이를 통해 지주사 격인 현대로보틱스의 지분율이 25.8%까지 늘어났다.

정기선 부사장은 2018년 3월 현대로보틱스 주식 5.1%(83만1000주)를 3450억 원에 매입하면서 지주사 지분을 늘렸다. 당시 매입자금 중 3000억 원은 정 이사장에게 증여 받았고, 나머지 500억 원 가량은 본인 대출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에는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을 위한 현대중공업의 법인분할(물적분할)을 결정했고, 조선 계열사를 지배하는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사업회사 현대중공업으로 나뉘어졌다.

현재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최근 기업결합 심사의 최대 관문이었던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 통보 기한이 오는 9월로 정해지면서 연내 양사 합병 완료 기대감도 커졌다.

유럽연합의 심사가 해외 기업결합 심사 중 가장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했던 만큼 유럽연합의 승인이 떨어질 경우 나머지 심사 역시 속도를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연내 기업결합 심사가 모두 통과되면 한국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이 상호 보유한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맞교환으로 인수절차가 종료된다.

대우조선해양의 공정자산 규모는 12조3200억 원으로, 단순 계산상으로 인수가 마무리되면 현대중공업그룹의 공정자산 규모는 75조1830억 원으로 한화(71조6860억 원)를 제치고 7위에 오르게 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성희 기자 / lsh84@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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