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브랜드 이미지 마케팅에서 ‘고객 소통’ 중심으로 변화
금융권이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유튜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업무 전반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소통 역시 강조됐기 때문이다.
특히 TV광고와 달리 시간이나 형식에 구애 없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모두 담을 수 있어 브랜드 마케팅 효과가 더욱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여기에 유튜브 채널 사용자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넘어서 전 연령층으로 확산 중인 만큼 이에 따른 마케팅 성과 역시 쏠쏠한 상황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공식 유튜브 채널의 총 조회수는 이달 초 은행권 최초로 1억회를 넘어섰다.
이는 꾸준한 채널 관리와 다양한 콘텐츠 발굴을 통한 결과라는 게 국민은행 측의 설명이다.
실제 국민은행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현재 1040여 편에 달하는 영상이 게재돼 있다. 올해 등재된 영상 개수만 해도 100여 편이 넘는다. 구독자는 16만 명 이상이다.
특히 공식 모델인 방탄소년단이 등장하는 영상 30여 편의 총 조회수는 550만여 건이다.
금융에 대한 정보성 콘텐츠를 담은 서브채널 ‘마니버니’ 역시 1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며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국민은행 측은 2018년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의 선포와 함께 고객과의 적극적인 디지털 소통 역할이 강조됨에 따라 유튜브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단순한 금융정보를 넘어 유머, 감동, 공감 등의 다양한 주제를 담은 엔터테인먼트 형식의 콘텐츠로 영역을 넓히고 고객 소통형 채널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금융업의 전문성과 고객의 관심사에 집중해 고객과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이 유튜브에 게재한 바이럴 영상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의 조회수 역시 업로드 1달여 만에 1050만 회 이상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KB금융그룹이 선포한 그룹 미션인 ‘세상을 바꾸는 금융’의 메시지를 고객들에게 보다 흥미롭게 전달하기 위해 배우 이승기와 오정세, 김광규 등 초호화 출연진과 한 편의 블록버스터 영화와 같은 영상미를 더해 제작했다는 게 KB금융 측의 설명이다.
하나금융그룹 역시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인 ‘하나튜브’를 손님 중심 채널로 새롭게 개편하고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일방적인 공급자 중심의 금융 정보 전달이 아닌 고객과의 쌍방향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게 하나금융 측의 목표다. 특히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디지털 채널을 통해 사회가치경영의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하나금융은 ‘금융에 즐거움을 더하다’는 슬로건 아래 금융 토크쇼, 브이로그, 예능형 콘텐츠 등 정보와 재미를 전달하는 신규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아울러 프로축구연맹 K리그와 협업해 진행하는 예능형 축구 기부 챌린지 ‘하나Go라운드’를 통해 사회공헌활동과 콘텐츠 확보를 동시에 잡았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고객 중심의 신규 콘텐츠를 활용해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하나금융의 사회적 가치를 고객들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튜브가 글로벌 채널이라는 점을 활용해 국내를 넘어 해외 소비자 공략에 나선 사례도 있다.
글로벌 경쟁력 및 신남방 확장 정책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하나은행의 경우 자사 모델인 김수현이 등장하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해외 고객과 지속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김수현이 출연한 광고 영상이 글로벌 채널에 재가공 돼 업로드 되는 등 해외 팬들 사이에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다”며 “해외 소비자들에게도 하나은행의 경쟁력을 강조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공식 유튜브 채널인 ‘펀(Fun)한 뱅크’를 전면 개편하고 한층 더 강화된 디지털 소통에 앞장서고 있다.
어렵고 딱딱하게만 생각되는 금융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보다 편하게 전달함으로써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직 예능 PD와 작가의 자문을 통해 콘텐츠를 기획‧제작하고 있다는 게 신한은행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라이엇게임즈와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후원 계약을 체결하고 유스(Youth)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우리은행의 경우 유튜브 채널에 유입된 e스포츠 팬들에게 다양한 금융정보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 직원들이 직접 출현해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소개하는가 하면 고객의 입장에서 은행을 이용하며 느꼈던 궁금한 점과 팁 등을 제공하며 고객들과 적극 소통에 나서고 있다.
SC제일은행도 고객 소통 확대의 일환으로 공식 유튜브 채널을 개편했다.
채널 카테고리를 4가지 형태로 재분류해 영상 주제별로 고객 접근성을 강화한 것은 물론 SC제일은행의 강점인 글로벌 자산관리를 포함해 고객들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다양하게 생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은행이나 금융을 어렵게만 생각해 온 고객들에게 쉽고 친근한 방식의 콘텐츠를 제공해 이해를 돕고 한편으로는 깊이 있고 전문적인 금융 정보를 원하는 고객의 니즈까지 만족할 수 있도록 했다”며 “향후에도 유튜브 등 디지털 채널을 활용해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유튜브는 금융권을 넘어 전 산업에서 자사를 홍보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채널로 자리 잡은 지 오래”라며 “다만 전통적인 광고채널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자사 브랜드의 이미지를 강조하던 금융권이 변화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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