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한국을 이끄는 기업-진화와 혁신의 주역들] SK그룹, 10년간 반도체·바이오 확

시간 입력 2020-07-10 07:00:01 시간 수정 2020-07-11 07: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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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자산규모·시가총액 등 일체 급증…SK하이닉스 주요 계열사 합류


SK그룹(회장 최태원)의 계열사 수, 자산규모, 시가총액 등이 지난 10년 새 급증하면서 재계 3위 입지가 한층 더 공고해졌다. 에너지·통신기업에서 반도체·바이오기업으로의 확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가운데, 계열사 SK하이닉스의 인수는 특히 ‘신의 한수’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1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의 지난 10년간(2009~2019년) 자산‧시총‧실적‧재무현황 등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SK그룹의 계열사 수는 75개에서 125개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자산규모도 90조720억 원에서 223조8451억 원으로 148.5%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자산규모와 더불어 10년 새 매출액 및 시가총액 모두 100조 원 그룹 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2009년 SK그룹 매출액은 95조1351억 원에서 지난해 160조3901억 원까지 68.6% 늘었다. 같은 기간 시총도 39조9859억 원에서 136조3057억 원으로 240.9% 증가했다.

그룹 내 매출 기여도 측면에서 주요 계열사 변화도 컸다. 2009년 기준으로는 SK이노베이션이 37.7%(35조8275억 원)의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고 △SK네트웍스 22.3%(21조1904억 원) △SK텔레콤 12.7%(12조1012억 원) 등 회사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10년 새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등 자회사 독자경영체제로 재편됐고, 앞서 2011년 SK이노베이션에서 분할·설립된 SK에너지의 매출 비중이 20.1%(32조2538억 원)로 현재 가장 커졌다.

2012년 인수한 SK하이닉스가 급부상하면서 SK텔레콤을 앞선 점도 눈길을 끈다. SK에너지에 이어 그룹 내 매출 비중은 현재 △SK하이닉스 15.8%(25조3208억 원) △SK텔레콤 7.1%(11조4162억 원) 등을 기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계열사별 자산규모 및 시가총액에서도 다른 계열사를 압도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57조7101억 원, 시가총액 62조1714억 원 수준이다.

이처럼 과거 반도체 시장이 불경기를 맞았을 당시 SK그룹이 SK하이닉스를 인수했던 점은 현재까지도 ‘신의 한수’로 평가받고 있다. 반도체부문이 유가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던 화학부문과 국내 가입자 정체로 수익성에 한계를 느끼던 통신부분의 실적돌파구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2011년 4분기 167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었던 SK하이닉스는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적자에 시달리던 회사를 선뜻 사려는 곳은 없었다.

하지만 SK그룹 내부에서 나오는 우려의 목소리에도 최태원 회장은 2012년 이 회사를 인수했고 4조 원가량의 전폭적 지원을 단행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업체들이 투자를 주저할 때 역발상 한 것이 효과를 드러냈고 SK하이닉스는 일 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다.

이후 2018년에는 일본 도시바 메모리 지분 인수에 관련된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에 참여하며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더 확대했다. 이는 차세대 반도체인 낸드플래시 분야를 겨냥한 것이었으며, 당시 인수 금액 20조 원 중 SK하이닉스가 4조 원을 투입했다.

반도체 부문에서 성과를 낸 SK그룹은 최근 차세대 먹거리인 바이오 분야에서도 유의미한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해 인공지능(AI) 신약개발사인 스탠다임에 약 100억원을 투자했으며, 이번달 초에는 SK바이오팜이 코스피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면서 글로벌 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앞서 SK그룹은 미국 바이오·제약 위탁개발생산기업인 앰팩(AMPAC)을 인수하면서 신약·의약 중간체를 연구개발(R&D)하는 SK바이오팜, 국내와 유럽 생산을 담당하는 SK바이오텍, 미국 생산을 맡은 앰팩 등 3각 편대를 거느린 바이오 사업구조를 완성한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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