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한국을 이끄는 기업-진화와 혁신의 주역들] 메신저 기업에서 시총 26조로 우뚝.

시간 입력 2020-07-10 07:00:19 시간 수정 2020-07-10 07: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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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사업확장 배경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있어...창업신화 거목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시작한 카카오가 시총 26조 원에 달하는 국내 대기업 집단으로 급성장했다.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금융, 콘텐츠, 신기술 등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를 펼친 결과, 인터넷기업 가운데 최초로 대기업 반열에 올라 국내 대표적인 창업신화 사례로 꼽히고 있다.

1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개 그룹의 지난 10년간(2009~2019년) 자산, 시가총액, 실적, 재무현황 등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카카오 그룹의 계열사는 5개에서 97개로 급증했고 상장사는 0개에서 1개로 늘었다. 다만 카카오는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12년과 비교해 변화를 집계했다.



같은 기간 자산 규모도 1699억 원에서 2만874% 급증한 35조6373억 원, 매출액은 9066.9% 성장한 4조2585억 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은 25조8132억 원에 달한다.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로 거듭난 2011년 거둔 실적은 매출 18억 원, 영업손실 103억 원에 불과했다. 그야말로 광폭 성장이다.

계열사의 매출 기여도 또한 2012년에는 카카오의 매출 비중이 98.7%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카카오의 매출 비중이 35.5%로 줄었다. 대신 카카오뱅크와 카카오게임즈가 각각 15.6%, 7.6%를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의 자산이 급성장한 결과 2016년 5월에 처음으로 준대기업에 지정됐다가 2017년 5월에 기준이 10조 원 이상으로 변경되면서 제외됐다. 이후 2017년 9월에 기준이 5조원으로 바뀌면서 준대기업으로 다시 지정됐고 순위는 50위였다. 지난해 인터넷 기업 중 최초로 대기업 집단에 올라 올해 지정된 대기업 집단 순위는 23위를 기록하며 급상승했다.

카카오는 2010년 김범수 의장이 개발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출시한 뒤 국민 메신저로 거듭났다. 이후 사업 다각화를 통해 주요 인터넷기업으로 부상하며 국내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성공 신화로 꼽힌다.

카카오는 2014년 다음과 합병했고, 2016년 멜론(로엔엔터테인먼트)을 인수하며 몸집을 빠른 속도로 불려왔다. 이어 2017년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올해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해 금융업 영역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콘텐츠, 택시, 쇼핑 등 생활밀착형 사업, AI(인공지능) 등 신사업을 지속 인수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 30대 대기업 그룹 내 계열사 수는 SK 다음으로 많은 97개에 이른다.

이같은 카카오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통한 고속 성장은 국내 메신저 '카카오톡'을 플랫폼으로 삼아 각종 사업을 연결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서비스 연계와 동시에 독자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은수 기자 / escho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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