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호 3년차’ LG, 미래먹거리 선택과 집중…향후 10년 준비한다

시간 입력 2020-07-13 07:00:01 시간 수정 2020-07-14 07: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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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한국을 이끄는 기업-진화와 혁신의 주역들
10년간 재계 4위 굳건…배터리시장 확장으로 LG화학 존재감 커져 눈길


LG그룹(회장 구광모)이 총수 세대교체 등 이슈에도 지난 10년간 재계 4위 입지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올해로 ‘구광모호’ 3년 차에 접어든 LG그룹은 핵심 전략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중심으로 향후 10년 준비에 한창이다.

1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의 지난 10년간(2009~2019년) 자산‧시총‧실적‧재무현황 등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LG그룹의 자산규모는 74조8058억 원에서 136조9526억 원으로 83.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계열사 수가 53개에서 70개로 17개 늘면서 자산도 불어났다.

자산규모와 함께 LG그룹의 매출액 및 시가총액도 10년 새 100조 원 그룹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매출액은 91조2943억 원이었으나 지난해 122조2382억 원까지 3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합계도 73조1794억 원에서 100조4540억 원으로 37.3% 늘었다.

주요 계열사로 보면 LG전자가 부동의 1위를 지켰다. 다만 그룹 내 매출 기여도는 2009년 33.4%(30조5134억 원)에서 2019년 23.4%(28조6545억 원)으로 10.0%포인트 낮아졌다.


이 가운데 배터리 시장 등의 확장으로 LG화학의 존재감이 커진 점이 눈길을 끈다. 10년 새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의 매출 기여 순위가 뒤바뀌기도 했다.

2009년 기준 LG전자에 이어 △LG디스플레이 22.0%(20조1193억 원) △LG화학 15.0%(13조6945억 원) 등이 뒤를 이었으나, 2019년 기준으로는 △LG화학 18.3%(22조3126억 원) △LG디스플레이 17.7%(21조6583억 원) 순이었다.

LG화학은 시가총액도 다른 계열사보다 월등히 커졌다.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은 37조7317억 원을 기록해 △LG생활건강 23조901억 원 △LG 12조5467억 원 등 주요 계열사들을 압도했다.

내부적인 경영 환경상 가장 큰 변화는 2018년 구본무 회장이 별세한 이후 구광모 회장의 4세 경영이 시작된 점이다. 올해로 경영 3년 차,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일부 계열사 내 비핵심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미래먹거리 사업에 활발히 투자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연료전지 사업을 청산하고 수처리 사업을 매각했으며, LG유플러스는 올해 들어 전자결제 사업을 매각했다. LG화학의 경우 지난 6월 액정표시장치(LCD) 편광판 사업을 마무리 짓고 중국에 파는 등 수익성이 악화하거나 시너지 발현이 불분명한 사업에 대한 정리작업은 최근까지도 계속됐다.

미래먹거리 사업에서 선점 효과를 누리기 위한 투자 활동도 계열사별로 다양하게 이뤄졌다. LG전자는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회사 ZKW와 산업용 로봇 전문기업 로보스타의 경영권을 가져왔으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2017년부터 올해까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만 20조 원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와 1조 원씩 출자해 배터리셀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 후 ‘LG헬로비전’을 출범해 방송통신분야 융복합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 LG CNS는 지난 4월 말 LG와 맥쿼리PE(현 맥쿼리자산운용)간 LG CNS의 일부 지분 35%에 대한 매각거래 종결을 통해 향후 해외시장 개척에 대해 기대를 높였다. 앞서 LG생활건강은 미국의 뉴에이본과 일본의 에바메루 등 인수합병(M&A)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확대해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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