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어 보험사에도 디지털 전환 '박차'…2021년 각축전 예상
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해 리딩금융 각축전에 나선 가운데 경쟁력 향상을 위해 보험계열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에 승부수를 던진 모습이다.
특히 각 지주사가 보유한 보험계열사의 인수합병과 통합 작업 등이 빛을 발할 중요한 시기에 금융당국이 규제 개선과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보험 산업 혁신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만큼 보다 활발한 경쟁이 이뤄질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달부터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코로나에 대비한 ‘금융분야 인공지능(AI) 활성화 방안’ 마련에 들어가고 보험 산업 혁신에 있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보험산업은 소비자와의 접점이 다양하고 다른 산업과도 밀접하게 연계돼있어 혁신기술과의 융합이 더욱 기대되는 분야”라며 “금융규제 샌드박스, 지속적인 규제개선 등을 통해 보험업계의 역량 제고와 혁신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지주는 은행에 우선적으로 적용했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작업을 보험계열사로 확대하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우선적으로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1일 새롭게 출범한 하나손해보험(구 더케이손해보험)을 ‘디지털 기반 종합 손해보험사’로 키운다는 방침을 세웠다.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신개념 플랫폼 보험 사업으로 틈새시장을 노리겠다는 구상에서다.
더케이손해보험이 지닌 강점에 하나금융이 지닌 디지털 생태계 기반 금융자산관리 노하우를 더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하나금융 측의 설명이다.
특히 하나손해보험의 경우 기존의 자동차 보험 등 전문 분야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타사와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겠다는 포부다. 이에 더해 모빌리티와의 다양한 제휴를 통해 고객들에게 보다 신속하고 편리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선사하는 ‘신생활보험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실제 금융당국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자동차보험 보상서비스 등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승산이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아울러 그룹 온라인 채널 및 외부 네트워크와의 협업으로 △여행자 △레저 △특화보험 위주의 그룹 플랫폼 활성화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손보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오는 2025년까지 그룹 내 비은행 부문 순익을 30%대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오는 3분기 중 하나손보에 증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 작업을 1년 여 앞둔 신한금융 역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추진동력 강화 관점의 조직개편을 실시하는 등 디지털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달 초 인사개편을 통해 오렌지라이프에 전사적 디지털 전략 추진을 위한 디지털 CX(Customer Experience)실을 신설하고 IT와 비즈니스에 동시 특화된 직원 12명을 배치했다.
이는 그룹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따르는 한편으로 기술보다 보험의 본질에 집중해 고객경험을 개선하는 조직이다.
아울러 LG CNS를 주사업자로 선정하고 2022년 2월까지 IT(정보기술)시스템 통합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손해보험사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디지털 손보사 설립도 검토 중이다.
신한금융의 이런 행보는 조용병 회장의 디지털 강화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 조 회장은 신한 네오(N.E.O.) 프로젝트의 3대 핵심 방향 중 하나인 ‘신(新) 디지털금융 선도’를 위한 ‘디지로그(Digilog)’ 사업의 위원장을 맡아 진두지휘하고 있다. 네오 프로젝트란 ‘한국판 뉴딜정책’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금융 뉴딜정책으로 △신성장산업 금융지원 △신 디지털금융 선도 △신 성장생태계 조성 등 3대 핵심방향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지난해 금융권 최초로 AI기반 투자자문사인 신한AI를 출범하기도 했다.
푸르덴셜생명 인수 작업 막바지에 돌입하며 오는 2021년 보험계열사 실적 향상을 앞두고 있는 KB금융 역시 디지털을 통한 보험업 강화를 주된 키워드로 삼고 있다.
KB손해보험의 경우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디지털 혁신에 나서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고객 만족 향상 차원에서다.
실제 KB손보는 지난 5년 간 ‘디지털’을 주된 키워드로 주력해 왔던 만큼 최근 KT와의 제휴를 통해 보험업계 최초로 ‘모바일통지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디지털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KB생명 역시 지난해 개편한 디지털고객지원본부를 통해 디지털 기술 고도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핀테크 기술과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고객과 컨설턴트에게 수준 높은 디지털환경 경험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KB금융 13개 계열사별로 관리하던 IT 인프라를 내년 6월 중으로 구축되는 새로운 통합센터로 일괄 이전할 경우 시너지가 기대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오는 2021년의 경우 금융지주의 보험계열사 각축전이 기대되는 시기”라며 “이번 하반기의 경우 이를 준비하기 위한 중요한 시기인 만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각 사의 상품과 서비스가 다양하게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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