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 사라진 인증서 시장…시중은행, 자체 인증 개발 ‘착수’

시간 입력 2020-07-15 07:00:19 시간 수정 2020-07-15 07: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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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기업은행 자체 개발 ‘선두’…하나‧우리 올해 중 출시
신한 블록체인 분산ID 등 다방면 고려…외국계, 사설 인증서 도입 검토

<자료=각사>
<자료=각사>

오는 11월부터 공인인증서의 독점적 지위를 폐지하는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은행권이 기존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인증 방안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자체 기술로 제작 중인 사설 인증서 개발의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 오는 3분기 중으로 자사 앱 등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하나은행 측의 설명이다.

우리은행도 자체 신규 사설 인증서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작업에 착수했다. 올 해 안으로 기존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수 있는 인증 방식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1999년부터 시행됐던 공인인증서의 ‘공인’ 지위를 없애고 사설 인증서까지 모두 전자서명으로 통합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 전자서명법 전부개정법률안이 지난 5월20일 국회에서 통과된데 따른 조치다.

이미 KB국민은행은 지난해 7월 자체기술로 개발한 ‘KB모바일인증서’를 통해 공인인증서 제도 폐지에 대응하고 있다. 1년마다 갱신해야 했던 기존 공인인증서와 달리 유효기간이 없으며 보안성과 편리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에까지 보안기술을 적용해 인증서 탈취, 복사 우려를 차단했다. 영국 보안업체인 트러스트오닉사의 TAP(Trustonic Application Protection) 솔루션을 적용했으며 인증서의 유효성과 비밀번호를 검증하는 알고리즘은 국민은행 자체기술로 개발해 보안‧안정성을 높였다.

여기에 모바일뱅킹에만 초점을 두고 개발된 다른 사설인증서와는 달리 PC 기반인 인터넷뱅킹에서도 연동 로그인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재는 다른 KB금융지주 내 계열사까지 금융거래를 처리할 수 있도록 KB금융 통합인증 환경 구축을 진행 중이다.

IBK기업은행도 이미 지난해 5월 자체 기술로 개발한 ‘IBK모바일인증서’를 공인인증서와 추가 인증수단을 대체할 서비스로 내놨다.

신한은행은 한동안은 지문 등을 활용한 디지털 생체인증 방식과 함께 기존 공인인증서 방식을 유지하는 한편으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자체 개발과 사설인증서 도입, 블록체인 기반 분산ID(DID) 인증 방식 등의 장단점 등을 내부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제1 금융권 최초로 이동통신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통합 인증 플랫폼인 ‘패스(PASS)’를 도입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자사 앱 ‘올원뱅크’와 ‘패스’ 앱을 연동해 회원가입과 인증절차를 편리하게 개선하겠다는 게 농협은행 측의 설명이다.

농협은행처럼 이미 개발된 사설 인증서를 도입할 경우 복잡한 솔루션의 개발 없이 인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이에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 역시 이 같은 방식을 고려 중이다.

SC제일은행 측은 “지난해 6월 모바일뱅킹 앱을 개편하며 생체인증과 간편비밀번호 등의 설정으로 500만 원 한도 내에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타행과 달리 계좌 비밀번호에 디지털 인증을 추가할 경우 고액송금(최대 5억 원) 등의 이체거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PC에서는 생체인증 방식 등의 사용이 어려운 만큼 향후 사설인증서의 도입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씨티은행 측 역시 “기존 공인인증서가 폐지되는 것이 아닌 공인인증서의 우월적인 공인지위가 상실되는 것인 만큼 우선적으로는 기존 공인인증서를 사용하는 한편으로 사설인증서 도입을 검토 중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 통합 인증 플랫폼 ‘뱅크사인’의 사업 전권이 은행연합회에서 금융결제원으로 통합‧이관이 결정된 상황에서 은행권에서 자사 인증서와 함께 이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별로 자체 기술로 개발한 인증서는 타사 금융거래 시 활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어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자체 인증서와 함께 은행 통합 인증서를 함께 활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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