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길’만 걸어온 에쓰오일, 화학기업으로의 변모 지속

시간 입력 2020-07-15 07:00:09 시간 수정 2020-07-16 07: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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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한국을 이끄는 기업-진화와 혁신의 주역들
재계 순위 10년 새 26→21위로 상승…고부가가치 석유화학 기업으로 도약

에쓰오일(대표 후세인 알 카타니)이 세 개의 계열사만으로 재계 순위 상승을 이뤄내 눈길을 끈다. 에쓰오일은 최근 동북화학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합병 이후 에쓰오일은 경영 효율화를 높여 화학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1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의 지난 10년간(2009~2019년) 자산‧시총‧실적‧재무현황 등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에쓰오일그룹의 자산총액(공정자산)은 16조7270억 원으로 10년 전보다 83.4%(7조6080억 원) 확대됐다. 에쓰오일그룹의 재계 순위는 2009년 26위에서 지난해 21위로 상승했다.

에쓰오일그룹의 계열사는 에쓰-오일과 에쓰-오일토탈윤활유 2개에서 에쓰오일, 동북화학, 에쓰-오일토탈윤활유 등 3개로 증가했다. 에쓰-오일토탈윤활유는 에쓰오일이 2008년 프랑스 석유·가스기업인 TOTAL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설립한 윤활유 합작회사다.

에쓰-오일토탈윤활유는 에쓰오일이 공급하는 윤활기유를 주원료로, 윤활유 완제품을 생산해 국내외에 판매하는 윤활유 전문회사다. 지난해 동북화학(107억 원)보다 높은 272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그룹의 주요 계열사로 성장했다.

2016년까지 에쓰오일과 에쓰-오일토탈윤활유 등 두 개의 계열사로 재계 30위권까지 성장한 에쓰오일그룹은 2017년 울산의 물류업체 동북화학을 인수해 덩치를 키웠다.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제품 및 윤활기유 제품 저장, 출하 등 물류 서비스를 제공해온 동북화학은 오는 9월 에쓰오일에 흡수합병된다.

에쓰오일은 정유산업에서 화학산업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며 종합석유화학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2024년까지 7조 원을 투입해 2단계 석유화학 투자 프로젝트를 시행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앞서 5조 원을 투입한 1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RUC&ODC(잔사유 고도화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지난해 7월 준공식을 개최했다. 저부가가치 잔사유를 휘발유와 프로필렌으로 전환하고 이를 다시 처리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으로 생산하는 시설이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해 아람코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에쓰오일은 아람코가 개발한 TC2C(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를 도입, SC&D(스팀크래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사우디 국영석유업체 아람코는 에쓰오일의 지분 63.4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아람코는 기업 비전을 글로벌 선두 에너지·화학기업으로 설정, 세계 곳곳에서 단독 및 조이트벤처(JV) 투자, 인수합병(M&A) 등으로 영향력을 확장 중으로 에쓰오일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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