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유료방송 떼고 석유화학·금융 중심 성장 지속

시간 입력 2020-07-17 07:00:05 시간 수정 2020-07-18 07: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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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한국을 이끄는 기업-진화와 혁신의 주역들
티브로드 매각에 재계 순위 49위로 낮아져…모태 태광산업 성과 두각

태광그룹 재계 순위가 유료방송 매각으로 49위까지 하락했다. 태광그룹은 계열사 자산 3위이던 티브로드를 떼며 외형이 축소됐지만 석유화학과 금융사업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주요그룹의 지난 10년간(2009~2019년) 자산‧시총‧실적‧재무현황 등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태광그룹의 자산총액(공정자산)은 8조1460억 원으로 10년 전보다 63.8%(3조1730억 원) 확대됐다.

태광그룹은 석유화학 및 섬유 전문회사인 태광산업을 비롯해 대한화섬, 서한물산 등 19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태광산업을 주축으로 한 섬유·석유화학 부문, 흥국화재해상보험·흥국생명보험·흥국증권·흥국자산운용·고려저축은행·예가람저축은행 등 금융 부문이 주요 사업이다.

티브로드는 태광그룹의 미디어 부문 사업을 책임져왔지만 올 4월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으로 태광 품을 떠났다. 태광그룹의 재계 순위도 지난해 40위에서 올해 49위로 낮아졌다.

태광그룹의 본체이자 핵심 계열사인 태광산업이 그룹 성장을 이끌고 있다. 테레프탈산(PTA), 폴리프로필렌 등 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태광산업의 3월 말 기준 자산은 4조4000억 원으로 그룹 자산규모의 절반을 차지한다.

태광산업은 코로나19로 다수 기업 실적이 고꾸라진 1분기에도 선방했다. 태광산업의 1분기 매출은 507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11억 원으로 33.7% 증가했다. 태광산업은 액화석유가스(LPG)의 일종인 프로판을 탈수소화해 프로필렌을 추출한다. LPG 가격이 낮을수록 원가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태광그룹의 금융 계열사는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흥국생명과 흥국화재는 신규 개인 신용대출 업무를 개시했고 고객과의 소통창구인 SNS 채널도 강화했다.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사용자 편익 중심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옳 5월에는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흥국생명 부회장으로 부임했다. 위 부회장은 35년 간 금융지주와 은행, 카드사 등을 거친 금융 전문가로서 흥국생명을 비롯해 흥국화재, 흥국증권, 흥국자산운용, 고려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 등 태광그룹 금융 계열사의 경영 자문을 맡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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