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상품 70% 기본금리 0%대…고금리 상품은 ‘꼼수’ 만연

시간 입력 2020-07-20 07:00:14 시간 수정 2020-07-20 07: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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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제휴 상품 증가세…카드실적 등 우대금리 조건 까다로워

국내 은행들의 예금 상품 중 70%가 0%대의 기본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됨에 따라 예적금을 비롯한 수신상품의 금리를 여러 차례 하향 조정한 탓이다. 이에 일부 은행들이 마케팅 차원에서 6~7%의 높은 이자를 제공하는 고금리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우대조건 충족이 어려워 고객들의 불만만 키우고 있다.

20일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국내 은행들의 예금 상품(단리 기준) 총 46개 중 12개월 만기 기본금리가 0%대인 상품은 32개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의 약 70%에 달하는 수준이다.

최고우대금리를 받는다고 가정하면 1%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은 19개 증가하지만 그나마도 1.0~1.3%에 몰려있어 기본금리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적금의 경우 예금 상품보다는 금리 수준이 높지만 역시 12개월 만기 기준 정기적금 기본금리는 대부분 0~1% 수준이다. 우대조건을 모두 충족하고 만기 기간을 36개월로 늘려도 최고금리는 3%에 불과하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 3월과 5월 기준금리를 두 차례나 인하하면서 시중은행들도 순이자마진(NIM) 방어를 위해 수신상품 금리 인하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린 3월 이후 한 달여 간 은행들이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조정했고 6월부터 이달 초까지 다시 금리를 내렸다.

이처럼 예·적금 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은행들은 카드사와 손잡고 최대 연 7%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고금리 적금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우대조건이 까다롭거나 카드 이용실적 조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혜택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우리은행은 우리카드와 손잡고 최고 연 6.0%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 매직 6 적금’을 지난 15일 출시했다. 기본금리는 연 1.5%지만 우리은행 거래실적에 따라 최대 연 1.0%, 우리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최대 연 3.5%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앞서 지난 6일 수협은행은 신한카드와 제휴해 최고 연 7.9% 혜택을 제공하는 모바일 전용 제휴적금 ‘헤이(Hey)! 친구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의 기본금리는 연 1.0%이지만 수협은행 거래실적 등 조건 달성에 따라 0.8%의 우대금리가 제공되고 신한카드 사용조건을 충족하면 연 6%의 특별리워드를 신한카드 결제계좌로 지급한다.

다만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신한카드(신용)를 직전 6개월간 이용한 적이 없어야 하고 대상카드 3종에 한해 온라인 채널로 가입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이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고금리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여러 우대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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