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험 진입규제 완화에...국민연금, 코리안리 지분 축소

시간 입력 2020-07-23 07:00:18 시간 수정 2021-01-27 10: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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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리 줄이고 삼성·DB 등 대형사 보유 지분 늘려...대형사 공동재보험 진출 예고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공단이 최근 6개월간 코리안리재보험 지분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재보험 허가 요건 완화 방침을 정하면서 시장을 독점하던 코리안리의 입지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 17일 기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302곳의 국민연금 지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 국민연금은 현재 코리안리 지분 10.95%를 소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까지만해도 5% 이상 투자한 보험사 중 코리안리 투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실제 국민연금은 지난해 6월 말 10.32%에서 지난해 말 11.16%로 확대했다. 하지만 지난달 DB손해보험, 삼성화재 등의 대형사 지분을 높인 반면 코리안리 보유 지분을 10.95%로 낮췄다.

여기에 코리안리 주가가 떨어지면서 보유지분가치는 지난해 말 1223억 원에서 현재 975억 원까지 감소했다.

이는 최근 대형 보험사들의 재보험 시장 진출이 점쳐지고, 관련 규제도 완화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재보험이란 한 보험회사가 인수한 계약 일부를 다른 보험사에서 인수하는 보험 형태를 말한다. 1963년 대한손해재보험공사로 시작한 코리안리는 국내 유일 전업 재보험사로 사실상 재보험 업계를 독점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최근 재보험 허가조건 및 완화 및 새 사업모델로 공동재보험 도입을 추진하면서 후발주자가 등장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보험 자본건전성 선진화 추진단’을 열고 재보험업 육성을 위한 제도 개편 방안을 논의했다. 기존에 손해보험업으로 분류되던 재보험업을 별도의 업으로 분리하고, 재보험업에 대한 허가요건, 영업행위규제 등의 규제를 완화하거나 차등화하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보험사의 금리 리스크를 재보험사와 배분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대형사도 관심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삼성, 한화, 교보 등 대형 생명보험사들은 지난해 말 금융당국 주도로 공동재보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사전 작업을 마쳤다.

[CEO스코어데일리 / 윤아름 기자 / arum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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