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은행 올해만 126곳 폐쇄…“디지털 취약계층 불편 없도록 노력할 것”
금융감독원이 최근 은행들의 점포 폐쇄 확대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함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난감한 상황에 처한 모습이다.
금감원이 직접적으로 점포수를 통제할 권한을 갖고 있지 않지만 사실상 점포 축소를 제재하는 분위기라서 피감기관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 21일 임원회의에서 “코로나19를 이유로 단기간에 급격히 (은행)점포수를 감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영향 및 순이자마진 하락에 따른 비용절감 노력 등으로 향후 점포 폐쇄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에서다.
통상적으로 임원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은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지만, 이날 금감원은 이례적으로 회의 직후 윤 원장의 발언을 공개했다. 윤 원장이 이 같은 상황을 적극적으로 제재하려는 뜻으로 해석된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 점포수는 2018년 말 6752곳에서 2019년 6710곳으로 0.62% 감소했다. 지난 1분기에는 총 6652곳으로 전 분기보다 0.86% 줄었다.
특히 4대 시중은행의 경우 점포수 감소폭이 이보다 높게 나타났다. 실제 각 사별로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4대 시중은행의 총 점포수는 3453곳으로 2019년 말(3525곳) 대비 평균 2.04% 줄었다. 2분기(3430곳)의 경우 전 분기 대비 0.67% 감소로 감소세가 줄었지만 점포 축소는 여전했다.
은행별 올 상반기 결산 기준으로는 전년도 말 대비 △하나은행 6.77%(49곳) △국민은행 3.14%(33곳) △우리은행 1.37%(12곳) △신한은행 0.11%(1곳) 감소했다. 지난해 말 대비 평균 2.70%의 점포가 줄어든 것이다.
지난 16일 기준으로는 올 한해에만 총 126개 점포를 폐쇄했다. 지난 한 해 동안 폐쇄한 점포수(88개)보다 43.2%나 많은 점포를 반년여 만에 없앤 것이다.
시중은행들은 “비대면‧디지털 활성화에 따른 내방고객 감소에 따라 상대적으로 비효율적인 점포를 통폐합해 수익성 개선을 이루고자 하는 전략”이라며 입을 모으며 난감한 기색을 표하고 있다.
금융소비자와 장애인,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금융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예상된다는 금감원의 지적에는 동의하지만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비대면거래 확산 추세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이유에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방문객이 적은 작은 규모의 출장소나 지점을 인근의 큰 금융센터 등으로 통폐합하는 대신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디지털 소외계층도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도록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은행을 비롯한 전 금융권에 ‘디지털 전환’을 요구하는 한편으로 비대면 확대로 인한 점포수 축소와 관련해서는 제동을 걸고 있다”며 “다만 은행 역시 고객 불편이 초래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적정 수준의 점포 축소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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