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보험계열사 주식 더 담은 국민연금, 지분가치 22~38% 감소

시간 입력 2020-07-25 07:00:03 시간 수정 2020-07-27 07: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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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 지분 0.62~1.18% 확대했지만...금리 보릿고개에 '속수무책'


국민연금공단이 삼성그룹 보험 계열사 투자 지분을 1년간 꾸준히 확대했지만 수천억 원의 평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보험사 수익성이 감소하고, 업황침체가 지속된 영향이다.

2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 17일 기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302곳의 국민연금 지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삼성 보험 계열사 보유 주식 가치는 삼성화재 9276억 원, 삼성생명 5523억 원이다. 1년새 무려 22.3%, 37.6% 감소하며 삼성화재는 2666억 원, 삼성생명은 3329억 원씩 지분 가치가 떨어졌다.

문제는 국민연금이 이 기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지분을 계속해서 추가 매입해왔다는 점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6월 말 삼성화재 보유 지분 8.76%에서 지난해 말 9.34%, 지난달 9.94%까지 확대했고, 삼성생명은 같은 기간 5.29%에서 5.89%, 5.91%로 확대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주가는 최근 1년간 보험업황 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저금리 등 악재가 맞물리면서 하락 후 회복이 더뎌지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 화재는 1분기 영업이익은 3746억 원, 240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4%, 2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의 주가는 월별 최고종가 기준 지난해 6월 8만4300원에서 지난달 5만700원으로 40% 떨어졌고, 이달 최고가는 4만7950원에 머물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6월 최고가 27만8500원에서 지난달 20만6000원으로 26% 감소했고, 이달 최고가 또한 18만7500원으로 더욱 하락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저금리로 인한 역마진 확대가 계속되면서 하반기 운용수익률 감소가 우려되는 등 신용 리스크 부담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삼성화재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등 신사업 효과가 부각되고 있어 단기적인 반등은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윤아름 기자 / arum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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