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광벤드·태광, 국민연금 5% 바구니 담긴 비결은?

시간 입력 2020-07-26 07:00:02 시간 수정 2020-07-27 07: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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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국내 금속관이음쇠 시장 독점적 지위…수출 활성화로 경쟁력 강화

올 들어 성광벤드와 태광이 국민연금 5% 지분보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회사는 부산 소재의 조선 기자재 상장사로, 국내 건설사와 조선소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 시장 진출을 활성화하며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2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 17일 현재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302곳의 국민연금 지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 국민연금이 보유한 철강·비철금속업종(이하 철강업종)의 지분가치는 작년 말 대비 16.09%(5844억 원) 감소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고려아연을 비롯한 국내 대표 철강·비철금속 회사의 주가가 코로나19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국민연금의 지분가치도 낮아졌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철강업종 내 작년 말 대비 지분가치가 증가한 곳은 대한제강이 유일하다.

코로나19 이후 대형 철강사는 글로벌 수요 부진과 시황 악화로 타격을 크게 입었다. 반면 대한제강은 상대적으로 글로벌 경기 영향을 덜 받는 철근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성광벤드와 태광은 올 들어 국민연금의 5% 장바구니에 담겼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3.89%이던 태광 지분을 5.01%까지 늘렸고, 성광벤드 지분 5.03%는 신규 취득했다. 모두 코로나19가 확산된 2월과 3월 지분취득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성광벤드와 태광은 용접용 금속관이음쇠를 제조하는 회사로 사실상 국내 시장은 이들 두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금속관이음쇠를 조선업, 석유화학, 조선해양, 발전플랜트 등에 공급해 매출을 올리므로 주요 거래처는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등 조선사와 건설사다.

조선사와 건설사가 코로나19의 직격타를 맞으며 성광벤드와 태광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성광벤드 주가는 올 들어 이달 17일까지 31.9%(3330원) 하락했고, 태광도 28.1%(2870원) 떨어졌다.

주가 하락 속에서도 국민연금은 이들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투자한 것으로 분석된다. 성광벤드와 태광은 국내 조선사와 건설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해외 시장 판로를 확대하며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성광벤드의 수출액은 2018년 978억 원에서 지난해 1147억 원으로, 같은 기간 태광의 수출액은 1197억 원에서 1238억 원으로 늘었다. 올 1분기에도 양사는 나란히 호실적을 냈다. 성광벤드의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동기 대비 342.6%, 태광은 638.4% 각각 증가했다.

한편 국민연금이 투자한 전체 21개 업종 가운데 철강업종의 지분가치 하락세는 조선·기계·설비(-29.94%)에 이어 △에너지 –28.24% △은행 –26.24% △유통 –24.32% △운송 –22.76% △지주 –19.65% △보험 –19.08% △기타금융 –18.01%에 이어 아홉 번째로 컸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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