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연체율, 코로나19에도 선방했지만…문제는 ‘하반기’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은행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연체율 방어에 나서며 안정적인 자산건전성을 유지했지만 하반기에는 이를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직접 나서 코로나19 관련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연장을 요청했을 만큼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현재 연장·유예 기한으로 설정된 오는 9월이 은행권에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는 의견도 잇따르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우리은행을 제외한 3대 시중은행의 연체율은 전 분기와 대비해 유지 혹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KB국민은행이 전 분기 0.24%에서 0.21%로 0.03%포인트 하락했으며, 신한은행이 0.31%에서 0.30%로 0.01%포인트 줄였다. 하나은행은 전 분기와 마찬가지로 0.21%를 유지했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본격적인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타격은 2분기부터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과 달리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이유다.
그러나 2분기 발표된 연체율에 실질적인 현 상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연체율은 대출액 대비 1개월 이상 원리금을 연체한 비중으로 계산되는데, 매월 대출액이 증가하는 반면 연체율에 반영되는 연체액의 집계는 1개월의 시차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 5월까지 집계된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 역시 위기감을 더한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42%로 전월 말(0.40%)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의 경우 전월 말(0.50%) 대비 0.02%포인트 상승한 0.52%를 기록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24%)과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59%)은 전월 말 대비 각각 0.03%, 0.02%포인트 상승했다. 중소법인 연체율(0.77%)과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0.37%) 역시 각각 0.03%, 0.01%포인트 늘었다.
연체가 증가하면 은행의 자산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진다.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NPL)에 변동이 생기는 것은 물론, 위기 대응을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 비중 역시 높여야 해 전반적인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NPL이란 은행이 보유한 총여신 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로 부실채권 현황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이에 실질적으로 금융권들은 앞 다퉈 하반기 건전성 대비에 나선 상황이다.
KB금융의 경우 지난 21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여신 성장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기환 부사장(CFO)은 “올해 6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이 1년 목표 성장률을 초과할 정도로 증가했다”며 “하반기에는 수익성과 건전성에 중점을 두고 대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면서 보수적인 여신 정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타 금융사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 비중이 낮았던 하나금융 역시 이번 2분기에 1분기(931억 원) 대비 5배 수준에 육박하는 4322억 원을 적립했다. 상반기 누적 대손충당금은 5250여억 원으로 지난해 적립금(2472억 원)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하나금융은 올 하반기에 1600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역시 코로나19와 관련한 충당금으로 2분기에만 약 1850억 원을 추가로 적립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국내외 경기 둔화로 잠재적 부실에 대비할 필요성이 높아져 신용손실 충당금을 추가적으로 적립했다”며 “향후 예상되는 어려운 현실을 수용하고 미래의 불확실성을 축소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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