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래핑‧전자약정서‧전자등기 등 기술 활용…경쟁력 확보 나서
은행권이 비대면 대출 범위를 신용대출에서 보증대출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까지 확대하고 고객 편의성 강화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Untact.비대면) 시대와 바쁜 현대인을 위한 맞춤 서비스를 통해 제2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약 4000억 원의 유상증자 완료 후 조성된 9017억 원 규모의 자본금을 토대로 ‘비대면 대출’ 서비스를 통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31일 기술보증기금과 디지털·비대면 금융지원 활성화를 위한 플랫폼 구축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혁신 창업기업이 비대면으로 보증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대환 대출(갈아타기 대출) 때 필요한 위임 절차를 모바일로 구현한 ‘전자상환위임장’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무역협회 자회사인 한국무역정보통신과 함께 개발해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케이뱅크는 향후 출시 예정인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에 이를 실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고객이 은행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인감이 날인된 위임장과 인감 증명서를 법무 대리인 등에게 전달해야하기 때문에 주담대의 ‘100% 비대면’은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였다”면서 “전자상환위임장이 상용화될 경우 고객 입장에서는 문자 그대로 ‘100% 비대면’ 대환 대출이 가능해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출 신규 가입뿐만 아니라 대환까지 비대면 금융을 확대하려면 전자상환위임장과 같은 비대면 프로세스의 보편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편의성과 혜택을 더욱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의 혁신을 통해 비대면 금융시장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은행도 소상공인 대상 보증서 대출 취급의 전 과정에 있어 비대면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지난달 20일부터 경기신용보증재단을 협약 보증기관으로 시행된 ‘하나원큐 보증재단 대출’은 소상공인이 은행 및 재단을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본인의 정보를 한데 모아 관리할 수 있는 ‘스크래핑(다른 금융사에 있는 정보를 추출)’ 방식을 활용해 은행이 제출 필수 서류를 직접 발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활용해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이차보전 등의 정책자금대출도 비대면으로 받을 수 있다.
이달부터는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연계된 보증서 대출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며 향후 전 지역 보증재단으로 확대하는 것은 물론 여러 보증기관과의 협력 역시 전개할 계획이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비대면 금융서비스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며 “‘하나원큐 보증재단 대출’ 서비스가 소상공인 금융지원 개선을 위한 새로운 모델로 정립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도 지난달 21일 은행권 최초로 개인사업자에게 부동산 담보대출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서비스하는 ‘i-ONE소상공인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스크래핑, 전자약정서, 전자등기 등의 기술을 활용해 무방문, 무서류 대출을 가능하게 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대출에 소요되는 시간 역시 신청 당일 또는 다음 영업일로 단축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긴급 자금이 필요한 소상공인이 신속하고 편리하게 대출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상품 개발을 추진했다”며 “앞으로도 기업고객을 위한 비대면 금융상품을 확대하고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KB저축은행 역시 저축은행 업권 최초로 무서류 비대면 대환대출 시스템을 구축했다.
가상계좌를 운영하는 타 저축은행의 채무를 KB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로 전환 가능한 서비스로 상환계좌 확인을 위한 직원 개입이 필요 없어 시간을 단축한 것이 특징이다.
KB저축은행 측은 “향후 카드, 캐피탈 등으로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며 대출한도 내에서 여러 금융기관을 선택해 일시에 전액상환이 가능한 서비스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을 넘어 전 금융권이 ‘비대면’ 서비스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개발에 착수하고 있다”며 “비대면‧디지털 서비스에서 우위를 잡는 곳이 향후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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