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출 대비 효율성 높지 않을 뿐더러 추가적인 수수료 이득까지 포기해야"
시중은행이 매년 ATM(현금자동입출금기) 등 자동화기기 설치 대수를 줄이고 있음에도 정작 소비자들이 가장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편의점 ATM 입출금 수수료 무료 서비스 제휴 확대는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편의성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는 뜻을 함께하지만 비용 지출 대비 효율성이 높지 않은 것은 물론, 별도로 얻을 수 있는 수수료 이익까지 포기해야하기 때문이라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은행과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과 ATM 입출금 수수료 무료 서비스 제휴를 맺은 편의점은 GS25와 세븐일레븐 두 곳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밴(VAN. 부가통신사업자)사의 ATM 4만7793대 중 65.7%가 편의점에 설치됐다. 시중은행과 제휴를 맺지 않은 CU 등 여타 편의점을 제외하더라도 전국에 설치된 2만 여대 가량에서 시중은행의 이용 고객들이 혜택을 받고 있는 셈이다.
GS25 측은 “지난 한 해 동안 GS25 자동화기기(ATM‧CD)에서 발생한 입출금, 이체 거래 금액 실적은 총 6580만 건을 돌파했고 연간 거래 금액은 1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며 “하루 거래 금액으로 환산했을 때 매일 300억 원 이상의 금액이 거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은행의 자동화기기 설치 대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인근 편의점에 설치된 자동화기기에서의 거래 빈도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6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SC제일‧씨티)의 자동화기기 설치 대수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2만5528대로 2018년(2만6779대)에 비해 4.7% 감소했다. 편의점과의 제휴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한 2017년(2만8684대)에 비해서는 11% 줄었으며 2015년(3만3594대)과 비교하면 무려 24.0% 줄었다.
이는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고 현금 없는 사회 등이 도래함에 따라 은행이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자동화기기를 줄인데 따른 것이다. 앞서 2013년 금융연구원이 추산한 결과에 따르면 은행 ATM 1대당 연간 166만 원의 적자가 발생한다. 현재의 경우 적자 폭이 더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6대 시중은행 중 두 곳의 편의점과 모두 제휴를 체결한 곳은 KB국민은행이 유일하다. 하나은행의 경우 어느 편의점과도 제휴를 맺지 않았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SC제일은행은 GS25와 씨티은행은 세븐일레븐과 각각 제휴를 맺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2017년 11월부터 GS25와 협약에 따른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시행했으며 국민은행은 2018년 4월과 8월에 각각 세븐일레븐과 GS25에서 제휴 서비스를 시행했다.
씨티은행의 경우 내부적으로 자동화기기 감축 전략에 따라 2010년 이들 중 가장 먼저 편의점(세븐일레븐)과 제휴 서비스를 시행한 뒤 2009년 849대였던 자동화기기를 2019년 169대로 무려 80.1%나 없앴다. SC제일은행은 가장 늦은 지난 1월 GS25와 제휴를 신규 체결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 2017년부터 편의점과의 수수료 무료 제휴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던 은행권은 현재는 추가적인 제휴 확대를 진행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제휴 서비스에 따른 비용 지출 대비 큰 효과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 편의점 3사(GS25, CU, 세븐일레븐)에서 모두 수수료 무료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경우 올 상반기 ATM(현금자동입출기) 비용에만 무려 260억 원을 지출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당 서비스를 통해 ATM 운영사 등에 수수료 지원 명목으로 지출하는 비용이 추가적으로 증가할뿐더러 본래 창출할 수 있던 수수료 이득 역시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에 추가적으로 타사와의 제휴를 적극 확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자동화기기가 사라진 지역의 고객편의를 위해 전국 편의점에 설치된 ATM에서 모두 수수료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며 “이미 국내 편의점은 포화상태라 한 곳과의 제휴만으로도 고객 편의성 강화는 충분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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