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인텔, 반도체 시장 1위 싸움 '엎치락뒤치락'

시간 입력 2020-08-12 07:00:05 시간 수정 2020-08-13 08:10:29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삼성전자와 인텔의 매출 1, 2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작년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매출 2위에 머물렀다.

1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14~2019년 국내 주요 19개 업종별 글로벌 매출 순위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인텔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작년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매출액은 64조9391억 원으로 5년 전인 2014년에 비해 6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텔은 58조8434억 원에서 83조8860억 원으로 42.6% 증가했다. 매출 격차는 19조1135억 원에서 18조9469억 원으로 다소 좁아졌다.

2014년과 지난해에는 인텔 매출이 삼성전자에 크게 앞섰지만 2017년과 2018년에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매출 1위를 기록, 서로 엎치락뒤치락 하는 형국이다.

2017년 삼성전자가 인텔을 제치고 매출 세계 정상에 오른 것은 1992년 이후 25년 만으로, 당시 삼성전자는 서버와 스마트폰 메모리 등 주력제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2017년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은 65조531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52.6% 급증하며 인텔(54조3070억 원)을 따돌렸다.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던 삼성전자는 작년 다시 인텔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으로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 제품인 회사들의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D램 시장 공급 과잉으로 전체 메모리 시장이 전년보다 30% 이상 축소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기준으로도 인텔에 이어 매출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반도체 부문 매출은 35조8700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3%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원격 근무 및 온라인 교육이 활발해지면서 이에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가 늘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상승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DR4 8기가비트 D램 도매가는 6월 기준 개당 3.31달러로 올초 2.84달러 대비 16.5% 올랐다.

삼성전자는 2분기 컨퍼런스 콜을 통해 "파운드리는 공급 차질을 우려한 고객사들의 재고 확충에 분기 및 반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시스템 반도체는 부품 수요 감소로 실적이 줄었지만 제품 다각화 노력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텔의 상반기 매출은 약 47조6000억 원(6월 말 환율 기준)으로 삼성전자에 11조 원 이상 앞섰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성희 기자 / lsh84@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