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중소기업 대출 급증세…여신리스크 관리 ‘관건’

시간 입력 2020-08-12 07:00:06 시간 수정 2020-08-12 07: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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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대출 8.2% 증가…코로나19 장기화로 건전성 우려


지방은행의 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만 1년 새 7조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지방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많아지면서 건전성 우려도 커지고 있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제주은행 등 6개 지방은행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153조650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142조4919억 원) 대비 7.8%(11조1583억 원) 증가했다.

대출 증가분의 절반 이상은 중소기업 대출이었다. 상대적으로 건전성이 높은 대기업 대출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자영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이 전체 대출 증가세를 주도한 것이다.

지방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올 6월 말 90조2752억 원으로 지난해 6월 말(83조4609억 원)보다 8.2%(6조8143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 잔액은 7조4799억 원에서 7조5626억 원으로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부산은행은 6개 지방은행 중 대기업 대출이 가장 크게 줄면서 중소기업 대출의 비중이 60.1%에서 61.7%로 확대됐다. 부산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올 6월 말 2조2150억 원으로 작년 동기(2조6979억 원) 대비 17.9% 감소했다.

부산은행과 함께 BNK금융그룹에 속한 경남은행도 대기업 대출 잔액이 0.3% 감소했고 이 외의 지방은행들은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만 해도 지방은행의 대출은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고 중소기업 대출보다 대기업 대출 증가율이 더 높았다. 2019년 6월 말 원화대출금 잔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3.2% 증가했고 이 중 중소기업과 대기업 대출 잔액은 각각 5.1%, 9.5%씩 늘었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 초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이 시작되면서 지역경제가 침체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했던 대구를 거점으로 둔 대구은행의 경우 가계 대출 잔액도 지난해 6월 말 10조512억 원에서 13조531억 원으로 29.9%나 증가했다.

자산건전성 우려가 커짐에 따라 지방은행들은 실적 악화를 감수하면서 대손충당금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대손충당금은 대출 부실에 대비해 쌓아두는 돈을 말한다.

올 상반기에 부산은행은 716억 원의 충당금을 적립해 지난해 같은 기간(510억 원)보다 충당금전입액이 40.4% 늘었다. 대구은행도 830억 원에서 1095억 원으로 31.9% 증가했다.

전북은행의 충당금 전입액은 298억 원으로 작년 동기(95억 원) 대비 213.7%나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광주은행도 26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210억 원) 대비 24.8% 증가했다. 유일하게 경남은행만 697억 원에서 561억 원으로 19.5% 줄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방은행들도 대손충당금을 쌓아두는 등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아직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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