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신성장동력 육성으로 실적 개선 나서야

시간 입력 2020-08-13 07:00:01 시간 수정 2020-08-14 07: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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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계열사 강화·신사업 육성 과제


금융권이 비은행 계열사를 강화하고 신사업 육성을 통해 각종 악재를 극복하고 있는 가운데 IBK기업은행은 뚜렷한 성장동력을 마련치 못해 고민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비은행 부문의 규모도 작은 데다 올 상반기 역성장한 자회사가 많았고 신사업 성과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821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9859억 원) 대비 16.7% 감소했다.

은행 부문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게 주요 원인이었다. 은행 별도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8662억 원에서 올 상반기 7140억 원으로 17.6% 줄었다. 사실상 은행 순이익 악화가 전체 실적 부진으로 바로 이어진 것이다.

비은행 자회사의 순이익이 1770억 원으로 작년 동기(1731억 원) 대비 2.3% 증가했지만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6%에 불과했다.

자회사별 실적을 봐도 IBK캐피탈을 제외하곤 대부분 순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감소했다. IBK캐피탈은 순이익이 654억 원으로 3.6% 증가했고 IBK투자증권이 339억 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IBK연금보험은 280억 원으로 작년 동기(343억 원) 대비 18.4% 줄었고 IBK저축은행은 3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54억 원) 대비 27.8% 감소했다.

다른 금융지주사들도 은행 부문의 실적이 부진했지만 감소폭이 기업은행보다 작았고 그간 비은행 자회사를 강화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실제 올 상반기 신한금융의 은행 부문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지만 전체 순이익은 5.7% 줄어드는 데 그쳤다. 순이익 비중이 38%에 달하는 비은행 부문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순이익을 유지한 덕분이다.

하나금융의 경우 은행 순이익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증권과 카드, 캐피탈,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성장 덕분에 올 상반기 순이익이 11.6% 증가했다. 계열사 별 순이익 증가율은 △하나카드(93.9%) △하나생명(81.6%) △하나캐피탈(78.7%) △하나자산신탁(21.4%) △하나금융투자(12.9%) 순이었다.

기업은행이 최근 공들이고 있는 해외 사업 부문도 아직까지 힘을 실어주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은행을 인수하고 IBK인도네시아은행을 출범했지만 올 상반기 18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금융권이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마이데이터 사업에서도 앞서나가지 못하고 있다. 기업은행도 마이데이터 사업 태스크포스팀을 만들고 준비하고 있지만 일찌감치 관련 서비스를 출시한 금융지주사도 있다.

농협금융은 은행과 증권 계열사가 마이데이터 사업인가 신청서를 제출했고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 내·외부 데이터 등 디지털 정보를 접목하기 위한 ‘농협금융 디지털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하나금융도 하나은행·하나금융투자·하나카드 등이 마이데이터 사업인가를 신청했고 하나금융융합기술원과 고객빅데이터 센터를 중심으로 데이터 기반 금융 관리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3월 데이터 기반 종합자산 관리서비스 ‘신한 마이리포트’를 출시했고 최근에는 SK텔레콤과 빅데이터 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KB금융은 그룹 차원에서 각 계열사의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전략을 세우기 위한 특별기획팀(TFT)을 구성했다. KB카드는 통합 멤버십 플랫폼인 리브메이트를 통해 마이데이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부문 성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금융권에서 해외 진출과 비은행 계열사 M&A(인수합병)가 활발한 것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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