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비용절감으로 호실적…하반기 전망은 ‘먹구름’
카드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높은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표정이 밝지 않은 모습이다. 이번 호실적이 일회성 요인, 비용 절감 등의 영향이기 때문에 신사업 육성 등 새로운 전략 없이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기 힘들어서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등 국내 7개 전업 카드사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1조64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8771억 원) 대비 21.3% 증가했다.
당초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침체되고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카드업계 실적 전망도 어두웠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7개 카드사 모두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하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개별 카드사 모두 두 자릿수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하나카드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하나카드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653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37억 원) 대비 93.8% 급증했다.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도 30%가 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대카드의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218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662억 원으로 36.5% 증가했다. 롯데카드 역시 467억 원에서 643억 원으로 37.7% 늘었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도 655억 원에서 796억 원으로 21.5% 증가했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는 순이익 2226억 원, 16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12.1%씩 증가했다. 신한카드도 순이익 3025억 원을 기록해 11.5% 늘었다.
카드사가 일제히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승인 실적은 지난 3월 전년 동월 대비 4.3% 감소하며 최저 수준을 기록했는데 5월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라 6.8% 증가로 돌아섰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 지원된 재난지원금 총 규모는 9조6000억 원에 달한다.
카드사들의 비용절감 노력도 한몫했다. 특히 코로나19로 놀이공원, 영화관, 여행업종 등의 매출이 줄면서 카드업계 마케팅 비용도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도 나타났다.
문제는 상반기 성장이 일회성 요인이나 사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요인이기 때문에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없다는 점이다. 카드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소비심리 회복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업계에서는 카드승인 실적이 3월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비용절감으로 버티는 것에도 한계가 있어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육성이 더욱 중요해졌다. 지난 5일 데이터3법 개정안이 본격 시행되면서 마이데이터 시장이 열렸고 롯데카드를 제외한 6개 카드사는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사전신청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롯데카드는 우선 데이터 사업 관련 기반을 마련한 뒤 신청서를 낼 예정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상반기는 좋은 실적을 냈지만 하반기는 재난지원금 같은 일회성 호재도 없고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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