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용대출 브레이크 없나…코로나 재확산에 급증 우려

시간 입력 2020-08-25 07:00:01 시간 수정 2020-08-26 07: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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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만 3조4000억원 증가…대책 마련도 쉽지 않아


은행권 신용대출이 올해 들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신용대출 금리가 주택담보대출보다 저렴해지는 이례적인 현상도 나타나면서 대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금융당국도 당장 규제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 2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1637조3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25조9000억 원(1.6%) 증가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2년 4분기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 공정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을 말한다.

은행권의 신용대출만 놓고 봐도 증가세는 가파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신용대출은 전월 대비 3조4000억 원 증가했다. 신용대출 증가폭이 지난 5월 1조2000억 원에서 6월 3조3000억 원으로 3배 가까이 확대된 뒤 7월에도 1000억 원 더 커진 것이다.

신용대출 금리가 낮아지고 있는 점도 신용대출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생활자금뿐 아니라 주식투자나 부동산 자금 마련을 위해 신용대출을 찾는 경우도 많아지면서 신용대출 증가세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5대 시중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의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신용등급이 1~2등급인 경우 연 2.21~2.34%였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방식) 금리는 연 2.44~2.65%로 신용대출 금리보다 높았다.

지난 5월 취급된 대출만 봐도 신용대출 금리 2.51~2.78%, 주담대 2.53~2.67%로 비슷하거나 주담대 금리가 더 높았지만 최근 신용대출이 더 저렴해지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주담대는 아파트 등 담보가 있기 때문에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낮은 것이 일반적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신용대출 증가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급증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 규제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당분간은 지켜볼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생활자금 마련을 위해 신용대출을 찾는 가계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용대출 금리가 낮아지면서 주택구입 자금 목적으로 신용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지만 이를 걸러내기가 쉽지 않은 만큼 신용대출 규제 대책 마련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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