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성과 위주 영업 지양, 포트폴리오·투자처 확장 '관건'
생명보험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보험료 인상’ 카드를 올해만 벌써 두 번째 꺼내들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한 모습이다.
단기 성과 위주의 영업과 포트폴리오 구축 한계 등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를 외면한 채 단순히 보험료 조정을 통해 수익을 찾는 것은 장기적인 해답이 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께 대형 생명보험사를 시작으로 종신보험 등 주요 생명보험 상품의 보험료가 5~10% 인상될 전망이다. 이는 생보사들이 하반기 0.25%포인트 가량의 예정이율 인하를 추가로 계획한데 따른 것이다.
예정이율이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창출할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을 뜻한다. 예정이율을 인하하면 이를 맞추기 위한 보험료 인상이 자연스레 발생한다.
실제 삼성생명은 지난 4월 종신보험 상품에 대한 예정이율 0.25%포인트 인하에 이어 오는 10월 일부 금리 변동형 상품의 예정이율 0.25%포인트 인하를 추가로 진행할 방침이다.
교보생명 역시 오는 10월 상품개정과 함께 예정이율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NH농협생명은 이보다 앞선 9월 상품개정에 맞춰 예정이율 인하를 계획하고 있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 4월 금리확정형 종신보험의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인하한 뒤 3개월만인 7월에 0.25%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우선적으로 인하를 결정한 만큼 올 한해 더 이상의 변동은 없다는 방침이지만 시장금리가 급격하게 변화하면 상품 수익성 유지 차원에서 검토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초저금리 상황의 심화로 역마진 확대와 변액보증준비금 적립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됨에 따라 예정이율 인하 카드를 내세워 방어에 나섰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형 생보사들이 우선 예정이율 인하 총대를 멘만큼, 중소형 생보사들도 잇따라 낮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업계에서는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낮출 경우 보험료가 5~10% 오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계 9곳을 포함해 국내에서 운영 중인 총 24곳의 생명보험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72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2조1276억 원) 대비 2.6% 감소했다.
특히 보험영업 부문의 경우 12조658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작년 동기(11조8261억 원) 대비 손실규모가 7.0% 확대됐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은 지난해 동기(0.49%)대비 0.04%포인트 하락한 0.45%를 기록했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작년 동기(5.39%)대비 0.71%포인트 하락한 4.68%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와의 가격 경쟁에서 불리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 해에 예정이율 인하를 두 차례나 진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다만 향후 큰 폭으로 인하하는 것보다 상황에 따라 조금씩 조정하는 것이 하나의 전략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자산 손상 우려가 증대되는 상황에서 단순한 보험료 조정이 아닌 국내외 투자처와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통해 수익원의 다변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생보사만 판매 가능한 변액보험 부문에서 초회보험료(1회차 납입분)는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계속보험료(2회차 이상 납입분)는 하락한 만큼 단기 성과위주의 영업을 지양하고 장기 계약 유지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실제 생보사 변액보험 수익보험료를 살펴보면 방카슈랑스 및 GA(독립보험대리점)를 통한 일시납 판매 증가로 초회보험료는 작년 동기(8229억 원) 대비 31.9%(2626억 원) 증가했다. 하지만 해약 등으로 인한 계속보험료 감소로 연간 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총액인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동기(8조9547억) 대비 6.9%(6182억 원)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장기화로 중장기 저축성보험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퇴직연금 확대나 변액 등 특별 계정 위주의 보험영업을 통해 차별화를 두는 것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일 것”이라며 “종신 등 장기 보장성 보험 판매 비중을 높이는 것 또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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