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은행 코로나 대출 만기연장 비중 6%…부실 우려 커지나

시간 입력 2020-09-02 07:00:05 시간 수정 2020-09-03 08: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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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 추가 적립 가능성에 하반기 실적 전망도 암울

금융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됨에 따라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대출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를 6개월 더 연장하면서 은행권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유예 조치를 6개월 연장해 내년 3월 말까지 신청받기로 했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추가 연장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이에 4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중 5.9%(20조5350억 원)를 차지하는 코로나 대출 만기연장 잔액도 더 확대될 전망이다.

문제는 이자상환까지 유예됐기 때문에 부실대출 파악도 내년 3월 이후로 미뤄졌다는 점이다. 만기를 연장해주면 대출 규모는 확대되는데 이자 납부도 유예되면 대출자의의 부실을 확인할 수 없어 정책이 끝난 뒤 부실이 무더기로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시중은행의 건전성 수치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이는 코로나 대출 조치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내년 상반기에 급격하게 악화될 수 있다. 지난 6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33%로 전월말 대비 0.09%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 대출도 0.44%로 전월말과 비교해 0.15%포인트 떨어졌다.

대출부실 위험이 더 커지면 은행들은 추가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도 고민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상반기에 상당한 규모의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코로나 대출 만기가 추가 연장되면서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국내 은행의 충당금 전입액이 1년 새 조 단위로 증가하면서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올 상반기 국내은행의 충당금 전입액은 총 3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3000억 원) 대비 157.0%(2조 원)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6조9000억 원으로 작년 동기(8조4000억 원) 대비 17.5%(1조5000억 원) 감소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부실 위험 관리도 중요한 문제”라며 “대출부실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게 되면서 건전성 관리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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