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생명보험업계, 새 수장 앞세운 하반기 전략은?

시간 입력 2020-09-04 07:00:16 시간 수정 2020-09-04 07: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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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17‧K-ICS 도입 대비 역량 강화와 수익성 개선 ‘최우선’


푸르덴셜생명과 DGB생명, BNP파리바 카디프생명, DB생명이 이달부터 새로운 수장을 앞세워 사업을 재정비할 예정이다. 각 사가 전통적으로 지닌 강점을 적극 살리는 한편으로 디지털 혁신 등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새로운 수장으로 공식적인 업무에 돌입하는 4개 생명보험사 대표들은 제각기 전략을 세우고 임직원의 사기를 독려했다.

우선 푸르덴셜생명의 새 수장으로 2년간 회사를 이끌게 된 민기식 대표는 ‘생명보험의 가치를 더해 세상을 바꾸는 금융’을 슬로건으로 정하고 고객‧현장 중심의 문화와 신뢰를 바탕으로 장기적이고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민 대표는 “푸르덴셜생명은 그간 전속 설계사인 ‘라이프플래너(Life Planner)’ 채널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해왔다”며 “향후 생명보험시장의 마켓리더가 될 수 있도록 업계 최고의 프리미엄 라이프플래너 채널을 만들어 수준 높은 서비스와 금융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푸르덴셜생명의 강점인 △국내 최고 수준의 전속 설계사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 건전성 △안정적인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등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중‧장기적으로 가치 상승(밸류 업)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올 하반기 최우선 과제로는 KB금융그룹 내 성공적인 안착을 꼽았다. 이는 푸르덴셜생명이 지난달 31일자로 KB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된 데 따른 것이다.

우선 푸르덴셜생명의 강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독립 법인 형태로 운영하되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시장 지배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객 최우선의 철학을 실현하기 위한 현장 중심의 문화 강화 △최고 수준의 전속 설계사와 KB금융그룹의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접목한 프리미엄 영업모델 구축 △디지털 혁신을 통한 차별화된 고객서비스 제공 등 세 가지 중‧장기 전략 방향을 설정했다.

이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역시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회장은 “국내 최대 영업망을 보유한 KB금융과 생명보험 업계 최고 영업력을 보유한 푸르덴셜생명이 합쳐져 다양한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푸르덴셜생명이 KB금융그룹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한 DGB생명 대표 역시 2년 간의 공식 업무 시작에 앞서 고객을 위한 생명보험사를 지향하며 전 임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김 대표는 “고객과 임직원 모두가 행복하고 생명보험의 미래를 선도하는 회사가 되도록 힘쓸 것”이라며 “이를 위해 마케팅(CPC), 자산운용, 손익관리, 디지털혁신, 조직문화 부문에서 DGB생명의 역량을 극대화해 내실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DGB생명이 보유한 장점을 보다 키우고 시너지를 극대화해 DGB금융그룹 내 핵심 자회사로서 큰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DGB생명 측은 고객의 니즈를 최우선으로 채널별 특성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설정해 저금리 기조에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창출할 수 있도록 대체투자와 해외투자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고객의 편의를 위해 디지털 채널을 활성화하고 새 보험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선제적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신사업 개발 및 전략 총괄 전무에서 대표이사로의 승진을 통해 3년간 BNP파리바 카디프생명을 이끌게 된 오준석 대표는 은퇴 설계 및 보장성 보험 분야의 전문가로서 포지셔닝(positioning)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차별화된 투자 상품과 보장성 상품을 통해 탁월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신한은행 등 방카슈랑스 파트너와 독립보험대리점(GA) 파트너 등 전략적 제휴사와의 협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BNP파리바 카디프생명 측은 오 대표가 14년간 미국계 모기지보험 전문회사인 젠워스의 한국지사 대표로 활동한 뒤 자사에서 사업 전략 수립과 수익성 개선, 영업망 확장, 상품개발 등을 총괄한 경험을 보유한 만큼 강한 리더십으로 회사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DB손해보험 부사장에서 DB생명보험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김영만 대표는 우선 수익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6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친 뒤 공식적인 업무 수행에 돌입하는 만큼 아직 취임사나 향후 경영 전략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지난달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회사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는 게 DB생명 측의 설명이다.

앞서 DB생명은 지난달 15일 열린 2020년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효율성 중심의 질적 성장 추진 △2023년부터 도입되는 IFRS17(새 국제보험회계기준)와 K-ICS(신지급여력제도) 대비 역량 강화 △온택트(On-tact) 기반의 사업 기회 발굴 및 핵심 역량 확보 등을 중점 과제로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손해율 개선과 주식시장 반등으로 인한 변액보증준비금 환입으로 상반기 생명보험업계의 전반적인 실적은 나쁘지 않은 편이였지만 하반기에는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각 사별로 새 수장에게 거는 기대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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