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계가족 거래 임직원 본인 처리 불가…내부통제 시스템으로 이상거래 사전 체크
최근 IBK기업은행 직원의 일명 ‘셀프 대출’ 악용 사태가 논란이 된 가운데 시중은행이 내부 임직원 윤리의식 교육 강화와 여신을 비롯한 금융거래 관련 이상거래 차단 내부통제 시스템 점검 등에 나섰다. 혹시 모를 사고를 사전에 대비하자는 차원에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은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셀프 대출’ 악용 사건과 관련해 이해상충행위의 사전 방지 차원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청렴의식 제고를 위한 교육 강화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 1일 윤두현 미래통합당 의원실이 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취급의 적정성 조사 관련’ 문건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소재 기업은행 영업점에서 근무했던 A차장은 2016년 3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가족이 운영하는 법인 등을 활용해 사실상 본인 앞으로 29건(75억7000만 원)의 부동산 담보대출을 실행했다. 이후 해당 대출금으로 부동산 투자를 시행해 막대한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지며 기업은행의 내부통제 시스템에 허점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잇따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미 은행별로 주기적인 임직원 윤리의식 제고 교육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를 보다 강화하는 분위기”라며 “현재 운영 중인 상시모니터링 등 내부통제 시스템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4대 시중은행을 비롯한 국내 은행권에는 이미 본인 명의의 금융거래를 본인 스스로가 할 수 없도록 막아둔 것은 물론 직계가족 명의를 활용한 일명 ‘셀프대출’ 통제 시스템과 이상거래 차단을 위한 내부통제시스템이 마련된 상태다.
KB국민은행은 임직원 본인이 직접 자신을 비롯한 직계가족에 대한 상품 신규 및 대출 거래를 취급하지 못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대출 취급 지점장과 이해관계가 있는 채무자에 대한 기업 여신도 제한해 둔 상태다. 아울러 준법 관련 부서의 상시모니터링 실시와 개별부점의 내부통제 절차(법규) 준수 등을 통해 사전‧상시적으로 금융사고 예방을 관리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임직원 본인과 인사정보상 가족으로 등록된 사람의 경우 여신(대출)을 취급하기 위해 가장 먼저 거쳐야하는 본인확인 절차를 해당 임직원이 할 수 없도록 설정해 가족 명의의 대출 실행 자체가 불가하도록 했다. 아울러 기안자와 전결권자의 더블 체크 시스템을 통해 이상거래 유무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직계가족의 금융 거래를 해당 임직원이 직접 진행할 경우 ‘이해관계가 있을 수 있는 금융거래를 지양하라’는 내용의 경고 문구를 사전 송출하고 혹여나 거래를 진행했을 경우 시스템상으로 상부에 자동으로 보고된다. 또 준법‧감사‧감리‧감찰 부서에서 이상 의심거래를 매일 체크한다.
이번 사태로 도마 위에 오른 기업은행은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통제 시스템을 보다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기존 임직원에게 직계가족 명의의 금융거래를 지양하자는 권고 차원의 교육을 진행한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아예 직원과 배우자의 친인척에 대한 대출 취급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내부 규정과 전산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 모든 대출에 대해 직원의 친인척 여부를 상시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사 사안이 재발할 경우 취급 직원은 물론 관리 책임이 있는 직원에 대해서도 무관용 원칙에 따른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은행 내부통제 시스템 등의 문제라기보다는 임직원 개인의 준법의식 결여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해당 임직원이 대출 시스템의 절차와 내부 여신모니터링 감사 체계 등을 파악하고 있던 인물인 만큼 이를 악의적으로 이용한 사례”라며 “은행의 잘못이라거나 은행의 시스템이 덜 갖춰졌기 때문에 사건이 발생했다고 정의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 역시 “임직원 본인이 금융거래를 할 수 없도록 한 직계가족, 친인척 등의 범위를 어느 정도까지로 규정해야하는지 금융당국이나 은행연합회 등에서 명확하게 정의내린 바 없어 은행 별로 내부 규정에도 혼란이 있는 상황”이라며 “직계가족 등록 역시 사적인 부분에 해당할 수도 있는데 이상거래 방지를 위해 이를 강제적으로 강요하는 것 역시 모든 임직원을 잠정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 일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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