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비롯해 KDB생명·대우조선 등 매각 난항…연임 하더라도 풀어야할 과제 산적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임기 만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까지도 다음 차기 회장 인선 작업에 있어 명쾌한 해답이 없는 모양새다.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 없을뿐더러 이 회장의 연임여부 역시 결정된 바 없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입은 기업 지원과 경제 회복에 앞장서야 할 국책은행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공식적인 수장 없이 운영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현재로서는 오는 10일 임기를 끝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그간 금융권에서는 이 회장의 연임이 당연시돼왔지만 사실상 연임 여부에 대한 가닥은 아직까지도 잡히지 않은 상태다.
국책은행 수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에 따라 대통령이 임명하는 절차로 진행되는데 차기 회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른 인물은 특별히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날까지 차기 회장 인선이 나오지 않을 경우 산업은행은 11일부터 성주영 수석부행장 대행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권에서 이 회장의 뒤를 이을 마땅한 후임을 찾지 못한 까닭에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실어왔지만 현재로서는 의문”이라며 “그간 이 회장이 연임 의사가 없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던 것은 물론 인수합병(M&A)과 기업 구조조정 추진 과정에서 빚어진 구설수에 따른 책임을 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1년 가까이 진행됐던 아시아나항공 매각 건은 1조 원의 매각가격 조정 제안에도 불구하고 최근 우선협상대상자인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최종 협상 결렬로 거래가 무산(노딜)됐다.
KDB생명(구 금호생명) 매각 역시 네 번째 시도 만에 겨우 지난 6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C파트너스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영업양수도계약(SPA) 체결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까지 기관투자자(LP) 모집 등이 마무리되지 않아 당초 목표로 세운 기한(9월) 내 처리가 힘들 전망이다.
특히 인수가 6500억 원에 유상증자 등을 추가해 총 1조25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사실상 경영권 매각가를 2000억 원 수준으로 책정해 헐값 매각이라는 비난에 휩싸이기도 했다. 국민의 혈세를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적 자금 회수 노력이 부족했다는 이유에서다.
헐값 매각 논란은 앞서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하는 작업 당시에도 한 차례 불거졌던 바 있다. 당시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약 5970만 주를 현대중공업에 현물출자하는 대신 현대중공업그룹 조선해양 부문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으로부터 전환주 912만 주와 보통주 610만 주를 받는 주식 맞교환 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히며 기존 지분 가치에 미치지 못하는 거래를 이뤘다는 구설수를 자아내기도 했다. 아울러 매각 역시 아직까지 눈에 띄는 결과를 얻지 못한 상태다.
2018년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불과 9일 만에 지위를 포기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은 후 지난해 KDB인베스트먼트로 이관된 대우건설 매각 작업 역시 특별한 대안책이 없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이 회장이 2018년 성사시킨 금호타이어 매각이 다시 한 번 거론되고 있는 상태다. 중국 더블스타에 인수된 이후 금호타이어 협력업체들은 경영난을 겪고 있으며 비정규직 노조가 회사 운영자금 계좌를 압류하는 사태까지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매각과 관련해서는 국내 산업 질 저하 우려 등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는 비판이 잇따랐었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어진 일에만 전념해도 시간이 부족하고 충분히 피곤하다”며 “다음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18년 9월 취임 1주년을 맞아 열린 간담회에서도 “손실을 보더라도 매각이 정답이라는 것이 나의 기본방침이고 이에 대해 책임지라면 책임지고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1995년 이후 25년간 산업은행 회장이 연임한 사례가 없다는 점은 교체 가능성에 더욱 힘을 싣는다.
다만 일각에서는 책임론에 따라 연임에 무게를 두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매각과 기업 구조조정 등의 과정에서의 잡음은 당연한 일이며 이 회장의 추진력은 높게 사야한다”며 “현 산업은행의 과제를 해결할 새로운 적임자가 마땅히 없는 상황에서 이를 마무리 할 사람은 이 회장 뿐”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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