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도 업계 전망 어두워…위기관리 '촉각'
국내 8개 카드 전업사 수장 중 절반이 올해로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연임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실적을 낸 신한·KB국민·우리카드의 수장들은 연임에 청신호가 켜진 반면 유일하게 실적이 악화된 비씨카드의 경우 부담이 더욱 커진 모습이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이동면 비씨카드 사장의 임기가 오는 12월 만료된다.
이 중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은 3년 이상 회사를 이끌어왔다. 임 사장은 2017년 3월 취임했고 이 사장과 정 사장은 2018년 1월 자리에 올랐다. 반면 이동면 사장은 올해 3월 취임해 임기 첫 해를 보내고 있다.
신한·KB국민·우리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영업상황이 악화됐지만 올 상반기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따라 세 수장의 연임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올 상반기 순이익 302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2713억 원) 대비 11.5% 증가했다. KB국민카드도 순이익이 1461억 원에서 1638억 원으로 12.1% 늘었고 우리카드는 665억 원에서 797억 원으로 19.9% 증가했다.
3개사와 달리 비씨카드는 유일하게 실적이 악화됐다. 비씨카드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538억 원으로 작년 동기(786억 원) 대비 31.6% 감소했다.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익이 줄어든 데다 사옥 매입과 차세대 시스템 교체 등 투자로 대규모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시스템 교체는 1000억 원 규모의 투자로 올해부터 향후 5년간 감가상각비용이 반영될 예정”이라며 “올해가 비용이 반영된 첫 해이기 때문에 지난해 실적과 비교하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순이익 감소가 투자 때문이라고 하더라도 8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악화된 점과 임기 첫 해 성적표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실적 반등에 대한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다만 현재 카드업계 전반의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에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 카드사들도 위기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도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의 올 2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전체카드 승인금액의 증가율은 2분기 3.9%로 작년 동기(5.9%)보다 떨어졌다. 1분기는 2.5%로 더 낮았지만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5월부터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그나마 상승한 수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결제금액과 건수가 줄고 있어 카드사의 하반기 전망도 좋지 않다”며 “상반기에 실적이 좋았던 카드사들도 불황형 흑자인 경우가 많아 웃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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