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규제·저금리에 대환대출 주목…절차도 간편화

시간 입력 2020-09-17 07:00:02 시간 수정 2020-09-18 07: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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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출규제 강화 원인…우량고객 간편 확보 '이점'


시중은행이 대환대출 상품을 출시하며 ‘고객 뺏기’에 나서고 있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신규 대출 유치가 어려워지자 은행들이 우량고객을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는 대환대출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은행과 농협은행 등은 신용대출 대환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대환대출은 타행 대출이 있는 상태에서 조건이 더 유리한 다른 은행의 상품으로 대출을 갈아타는 것을 말한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4일 대환대출 상품인 ‘우리WON하는 직장인대출 갈아타기’를 선보였다. 우대금리 적용 시 최저금리는 연 2% 수준으로 대출한도는 개인당 최대 2억 원이다.

같은 달 10일 농협은행도 다른 은행 신용대출에서 갈아탈 수 있는 ‘NH로 바꿈대출’을 출시했다. 대출금리는 최저 연 1%대이고 대출한도는 1억5000만 원까지다.

하나은행은 이보다 훨씬 앞선 지난해 말 ‘하나원큐 갈아타기 신용대출’ 상품을 내놨다.

이들 상품은 모두 영업점 방문이 필수적이지만 모바일 앱을 통해 신용대출 내역과 대출 한도, 금리를 조회하고 대출 신청까지 가능하다.

영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케이뱅크가 내놓은 아파트담보대출도 대표적인 대환대출 상품이다. 최저 연 1.6%대 금리에 대환대출 시 한도는 최대 5억 원이다.

특히 케이뱅크의 상품은 대출 전 과정이 비대면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하며 1000명을 우선 선정하는 1차 사전 예약 이벤트를 진행한 결과 2만6000여 명이 몰리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대환대출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시중은행 역시 정부의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신규 대출이 여의치 않자 그간 고수해왔던 입장을 바꿨다. 이미 대출을 받은 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과 신규 대출보다 까다로운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고객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금리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갈아타려는 고객들이 많아진 것도 원인이 됐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7월 신규취급액 기준 5대 시중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은행)의 일반신용대출 금리(신용등급 1~2등급)는 평균 2.29%로 지난해 12월 취급 대출 기준 금리(3.09%)보다 0.80%포인트 떨어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안정성이 높다는 점에서 매력이 높고 신규 대출 실행 시 복잡한 과정은 피하면서 우량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주거래은행 개념이 약해지면서 고객들도 더 유리한 상품을 찾아 쉽게 갈아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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