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유력’ 허인 국민은행장-진옥동 신한은행장, ‘리딩뱅크’ 쟁탈전 이어갈까

시간 입력 2020-09-18 07:00:02 시간 수정 2020-09-20 08: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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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글로벌·고객중심 경영전략으로 2020년 이어 2021년 준비하나

(왼쪽부터) 허인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각사>
(왼쪽부터) 허인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각사>

허인 KB국민은행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각각 오는 11월과 1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이들의 연임을 당연시 하는 분위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실적을 유지한 것은 물론 디지털 전환과 체질 개선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 ‘리딩뱅크’ 자리를 둔 치열한 신경전과 이를 위한 두 수장의 향후 경영 전략 등에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군에 올랐던 허인 국민은행장은 함께 후보군에 올랐던 윤종규 회장의 연임 확정에 따라 국민은행장 연임에 더욱 힘이 실린 모습이다.

장기신용은행 출신인 허 행장은 KB국민은행 여신심사본부 상무, 경영기획그룹 전무에 이어 영업그룹 부행장을 지낸 뒤 2017년 KB국민은행장에 역임한 인물이다. 경영 실적을 비롯해 중장기 경영전략, 조직 관리 등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1년 연임을 확정지은 뒤 3년째 국민은행을 이끌고 있다.

당시 KB국민은행 대표이사추천위원회 측은 “취임 이후 국내외 영업환경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탄탄한 경영성과를 달성했다”며 “또 소통과 화합의 경영으로 그룹의 중장기 경영전략을 일관성 있게 추진한 점을 고려해 허 은행장을 후보로 재선정했다”고 밝혔다.

실제 허 행장은 취임 첫 해인 2017년 당기순이익 2조1750억 원을 기록하며 8년 만에 신한은행(1조7110억 원)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수성했다. 지난해 역시 당기순이익 2조4391억 원을 기록하며 신한은행(2조3292억 원)을 앞질렀다. 올해 상반기까지의 당기순이익 역시 1조2467억 원으로 신한은행보다 1060억 원 많다.

특히 여타 시중은행이 사모펀드 이슈로 곤욕을 치룬 것과 달리 유일하게 그 어떤 사건에도 연루되지 않으며 신뢰도 하락과 충당금 부담을 덜었다. 또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와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지분 인수에 성공하며 타 은행대비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글로벌 부문 역시 크게 성장시켰다.

아울러 취임 이후 꾸준히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며 ‘디지털만 잘하는 은행’이 아니라 ‘디지털도 잘하는 은행’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며, ‘혁신 금융 서비스 1호 사업’인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기반의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인 ‘리브모바일(Liiv M)’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경우 그룹의 임원 인사 일정의 변경 등의 이유로 통상적 임기인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오는 12월 31일 1년9개월의 임기를 마무리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진 행장이 추진 중인 디지털 전략 등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연임을 통해 추가 임기를 부여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진 행장은 취임 첫 해인 2019년 국민은행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줬지만, 글로벌 수익에 있어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글로벌 부문 당기순이익은 3702억 원으로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글로벌 손익비중(15.9%)을 달성했다.

디지털 혁신 역시 국내 시중은행장 중 가장 적극적이다. 신한은행의 올 상반기 디지털 채널을 통한 영업수익은 159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1320억 원) 대비 무려 20.4% 증가했다. 현재 다양한 디지털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올해 디지털 채널 관련 실적은 작년 2840억 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진 행장이 하반기에 가장 강조하고 있는 전략은 ‘디지털 기반 고객관리’와 ‘대면 채널 전략·창구체계 변화’다. 이를 위해 최근 영업방식을 혁신할 창구 없는 영업점 ‘디지털영업부’와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은행의 변화를 이끌 ‘AI통합센터(AI Competency Center, AICC)’를 출범했다.

이는 단순히 영업과 업무를 지원하는 것이 아닌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는 디지털 전환(DT)을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디지털 중심의 금융산업 변화를 미래의 신한은행을 위한 기회로 삼는다’는 진 행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신한은행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사모펀드 사태 연루로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고객 중심의 핵심성과지표(KPI) 개편과 미스터리쇼핑 등을 도입해 신뢰 구축에 나서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업계 안팎에서는 허인 국민은행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연임을 높게 점치고 있는 분위기”라며 “두 수장이 나란히 연임에 성공할 경우 202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디지털‧글로벌‧고객중심 경영 전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며 2021년의 리딩뱅크 자리를 둔 치열한 싸움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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