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농협생명‧KB생명, 연임 여부 ‘촉각’
올 하반기 생명보험사 수장들의 임기가 잇따라 만료되는 가운데 이들의 연임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 악화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CEO 교체 카드’를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어서다.
이미 푸르덴셜생명과 DGB생명, BNP파리바 카디프생명, DB생명은 이달 초 수장을 교체했다. 유일하게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만이 고객 신뢰도 확대와 이에 따른 시장점유율 향상 등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해 이학상 대표이사를 2016년, 2018년에 이어 또 다시 재선임 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보험사 수장은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과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홍재은 농협생명 사장, 허정수 KB생명보험 사장 등이다.
2010년 11월 취임 후 생명보험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로 이름을 올린 홍봉성 라이나생명 사장의 경우 오는 12월 31일 임기를 끝으로 자진 퇴임 의사를 밝히고 후임으로 조지은 부사장을 언급한 상태다.
우선 업계의 관심은 성대규 사장과 정문국 사장의 연임 여부다. 신한금융그룹의 임원 인사 일정의 변경 등의 이유로 두 사람 모두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가운데 내년 7월 통합보험사(가칭 뉴라이프)가 출범되는 상황에서 연임된 인물이 향후 통합 CEO의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해 3월 신한생명 수장으로 취임한 성 사장은 1989년 공직에 입문한 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보험개발원 등 요직을 거친 인물로 보험업계에서는 보기 힘든 관료 출신이다.
30여 년의 공직생활 중 보험 업무만 22년 넘게 수행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서도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916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17.5% 성장을 이뤄냈다. 취임 직후 CEO 직속 조직인 ‘이노베이션 센터’를 구성하고 디지털 혁신 사업의 일환으로 ‘인슈테크’ 조직 운영을 시행했다. 지난달에는 자회사형 법인대리점(GA) ‘신한금융플러스’를 출범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보험업계 베테랑으로 손꼽히는 정 사장은 1986년 제일생명 입사 이후 1999년 허드슨인터내셔날어드바이저리 대표를 거쳐 2001년 AIG생명 상무로 근무했다. 2007년 알리안츠생명, 2013년 ACE생명(현 처브라이프생명) 등에서 CEO직을 수행했으며 2014년부터 오렌지라이프를 이끌고 있다.
2016년 고객관리 기반의 영업활동시스템인 ‘아이탐’ 개발과 2018년 국내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애자일(Agile) 조직 도입 등 업계의 주목을 받은 인물이며 조용병 회장의 신임 역시 두텁게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 수장 모두 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내왔기 때문에 연임에 특별히 결격 사유가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다만 내년 통합 보험사 출범을 앞두고 있어 두 대표 모두를 연임시키기에는 부담이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홍재은 농협생명 사장의 경우 2019년 1월 취임 후 올 초 연임에 성공해 1+1 임기로 2년째 농협생명을 이끌고 있다. 올 초 이성희 농업협동조합중앙회장이 물갈이 인사를 통해 김병원 전 회장의 흔적 지우기에 나선 가운데서도 살아남은 대표적인 인물이다.
홍 사장은 취임 첫해부터 실적 개선을 이룬 공로를 인정받아 1년의 임기를 추가로 보장받았다. 2번째 임기인 올 1분기에는 작년 동기 대비 750% 증가한 5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상반기 누적 순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233.9% 늘어난 404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농협금융지주 내에서 3연임에 성공한 사례가 극히 드물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연임을 확신할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2018년 1월 취임 후 지난해 말 1년 연임에 성공한 허정수 사장은 올해 말로 KB금융의 통상적인 2+1 임기를 모두 마치는 특성상 연임 여부가 불투명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주 계열사인 생명보험사들이 올 상반기 전반적으로 호재를 기록한 것과 달리 KB생명보험의 당기순이익(118억 원)은 작년 동기 대비 28.5% 감소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들이 저금리와 코로나19로 인한 영업 환경 악화 등으로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CEO 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전환하고 있는 추세”라며 “올해 임기가 끝나는 수장들 중 연임이 결정되는 인물은 향후 보험업계의 경영 전문가로서 이름이 오르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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