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악사손보’ 등에 업으면 디지털보험 선두 가능할까?

시간 입력 2020-09-22 07:00:07 시간 수정 2020-09-22 08: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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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손보사 설립 꾸준히 검토 중이지만…인수 관련해서는 “확인 불가”
예상가 2000억 수준…악사손보 자체 메리트는 ‘글쎄’

교보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악사손해보험 당기순이익 현황 <자료=각사>
교보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악사손해보험 당기순이익 현황 <자료=각사>

‘생존을 넘어 디지털 교보로 가자’를 올해 경영 방침으로 삼았을 만큼 디지털 전환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교보생명이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을 통해 비대면 보험 시장의 선두에 설 수 있을까.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18일 프랑스 금융보험회사 악사그룹이 한국 악사손해보험 지분 100%를 매각하기 위해 진행한 예비입찰에 단독 참여했다.

이와 관련 교보생명 측은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교보생명에게 손보사 매물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는 게 보험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악사손보를 인수할 경우 손보사 라이선스의 별도 취득 없이 빠른 시일 내 디지털손보사를 설립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며 “디지털생보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과의 결합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국내 최초 인터넷 전업 생명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지털손보사를 설립하게 될 경우 생명‧손해보험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디지털 보험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입을 모으는 상황이다.

특히 보험업계의 경우 이미 디지털 전환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타 금융권과 다르게 아직까지는 디지털 전환의 초기에 서 있는 만큼 타사보다 빠르게 디지털 시장을 차지하는 업체가 선두에 설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재 교보생명의 경우 저금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대면 영업 타격 등으로 인해 실적 악화를 겪는 상황에서 신성장동력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실정이다.

실제 교보생명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86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4320억 원) 대비 10.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작년 상반기 5.29%에서 올 상반기 4.20%로 1.09%포인트 떨어졌으며 총자산수익률(ROA)과 자기자본수익률(ROE)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0.13%포인트, 1.60%포인트 하락한 0.70%, 6.35%를 기록했다.

이에 신창재 회장은 직접 나서 디지털 전환을 진두지위하고 있는 상태다. 올 초 열린 전사경영전략회의에서는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며 “디지털 혁신은 디지털 부서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전 임직원이 주체가 돼 디지털 혁신의 기획(Plan)과 실행(Do)을 모두 이끌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7월 열린 하반기 전략회의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한 차원 높은 디지털 혁신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디지털 시대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과 컨설턴트의 디지털 업무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악사손보가 손보사 라이선스 외에는 인수가 대비 특별한 메리트가 없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악사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369억 원으로 164억 원의 순이익을 냈던 2018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올 상반기에는 6억 원의 순익을 내기는 했지만 매각 예상가격이 2000억 원 수준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좋은 매물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시장점유율(원수보험료 기준)이 불과 3.65% 수준인 것은 물론 같은 기간 손해율 역시 전년 대비 5.73%포인트 증가한 85.3%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올 상반기도 2389억3400만 원의 발생손해액으로 81.70%의 손해율을 보였다.

여기에 교보라이프플래닛 역시 지난해 15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올 상반기 역시 벌써 6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만큼 실적에 있어 긍정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단순히 디지털손보사의 설립을 위해 악사손보를 인수하기에는 무리가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비입찰 조건이 법적 구속력이 없는 ‘논바인딩(non-binding)’ 방식으로 알려진 만큼 교보생명이 단독 참여에도 불구하고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도 높다”고 예측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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