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보다 안정 택하던 윤종규 KB금융 회장, 3기 체제는 혁신인사 가능성

시간 입력 2020-10-07 07:00:02 시간 수정 2020-10-08 08: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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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이냐 교체냐…인사태풍 예고된 KB금융, 계열사 이동도 ‘주목’

KB금융 계열사 CEO 임기 만료 현황 <자료=KB금융그룹>
KB금융 계열사 CEO 임기 만료 현황 <자료=KB금융그룹>

윤종규호(號) 3기 체제의 첫 사장단 인사가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인사기조가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그간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지만 3연임에 성공한 만큼 이제는 리딩금융그룹 탈환을 위한 공격적 경영구상과 후계자 육성 등 고려할 사항이 많아서다.

특히 연말에 임기가 만료되는 여타 계열사 수장들과 달리 우선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되는 KB국민은행장 선임에 따라 계열사의 인사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가장 먼저 이뤄질 행장 인사에 이목이 집중된 상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11월 20일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임기 만료에 따라 차기 행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윤종규 회장과 사외이사 3인이 참여하는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에서 최종 후보를 결정해 추천하면 국민은행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가 이를 심사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통상적으로 한 달 전 최종 후보의 윤곽이 드러났던 만큼 차기 행장 후보는 이달 중순께 발표될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현 국민은행장인 허인 행장의 연임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올 한해 은행권을 뜨겁게 달궜던 사모펀드 사태를 유일하게 비껴가며 리스크 관리 능력을 입증 받은 것은 물론 지난 3년간 다양한 성과를 바탕으로 국민은행을 명실상부한 리딩뱅크로 육성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국민은행은 2조439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신한은행(2조3292억 원)을 꺾고 리딩뱅크에 이름을 올렸다. 올 상반기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신한은행(1조2407억 원)보다 60억 원 앞서나가며 자리를 유지했다.

다만 변수는 ‘2+1년’의 임기를 모두 채운 허 행장 자리에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이 올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 사장은 허 행장과 함께 KB금융 회장 최종 후보자군에 올랐을 만큼 그룹 내부에서 신임을 두텁게 받고 있는 인물 중 하나다.

지난해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에도 불구하고 전년(2866억 원) 대비 10.4% 증가한 316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며, 올 상반기 역시 지난해 동기(1461억 원) 대비 12.1% 오른 1638억 원의 성과를 기록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만약 이 사장이 신임 행장에 선임될 경우 허 행장은 신설 가능성이 높은 지주사 부회장 혹은 사장직으로 자리를 옮길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앞서 KB금융은 2017년 11월 김옥찬 사장을 마지막으로 지주사 사장직을 폐지한 뒤 아직까지 이를 유지하고 있다.

반대로 허 행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이 사장이 지주로 이동할 가능성도 농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17년 KB금융 전무에서 KB저축은행 수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신홍섭 사장 역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올 한해 모바일 플랫폼 ‘키위뱅크’의 개편으로 그룹 전반적인 디지털 전환 작업에 크게 기여한 만큼 그 공로를 인정받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KB증권의 박정림, 김성현 사장 역시 우수한 경영 성과에 따라 연임이 높게 점쳐진다. 박 사장이 이끄는 자산관리(WM) 부문은 올 상반기 1005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987% 성장을 이뤘으며, 김 사장이 이끄는 기업금융(IB) 부문 역시 같은 기간 31.6% 증가한 78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박 사장의 경우 KB금융의 신 성장동력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은행과 증권의 결합 모델인 복합점포 확대에 크게 기여한 만큼 주요 요직으로 이동할 전망도 나오고 있다.

보험 계열사 수장들의 거취도 주목할만 하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보험업에 있어 올 한해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수장 교체를 통한 분위기 쇄신을 꾀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KB 역시 이 같은 행렬에 동참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이는 올 상반기 KB 보험계열사들의 실적이 타 지주 보험계열사에 비해 좋지 않았다는 점이 뒷받침한다. 실제 KB손해보험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3.4% 감소한 1440억 원을 기록했으며, KB생명은 11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8.5% 감소했다.

그러나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의 경우 차기 은행장 하마평에 오르내릴 정도로 경영능력을 입증 받은 것은 물론 KB 보험 계열사를 전반적으로 이끄는 인물로 손꼽히는 만큼 최근 자회사 편입을 완료한 푸르덴셜생명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연임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KB금융 인사의 키포인트는 향후 윤종규를 이을 ‘포스트 윤종규’가 누가 될 것인지”라며 “각 계열사별 수장의 연임 여부도 중요하지만 차기 행장과 지주사 고위 임원직 신설 여부 등이 관건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편 연내 임기가 만료되는 KB금융 계열사 수장은 총 13명으로 △KB국민은행 허인 은행장 △KB증권 김성현, 박정림 사장 △KB손해보험 양종희 사장 △KB국민카드 이동철 사장 △KB자산운용 이현승, 조재민 사장 △KB캐피탈 황수남 사장 △KB생명 허정수 사장 △KB부동산신탁 김청겸 사장 △KB저축은행 신홍섭 사장 △KB인베스트먼트 김종필 사장 △KB신용정보 김해경 사장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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