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디지털 전략으로 승부…“목표는 현지 은행과 경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은행권이 해외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은 베트남에서 네트워크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신한은행은 베트남 금융시장에서 현지화와 디지털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지만 향후 현지 은행과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다는 목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9일 베트남 남부 메콩델타 지역에 위치한 껀터시에 38번째 지점을 개점했다. 지난 9월 37번째 지점인 푸미지점을 오픈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이번 껀터지점 개설로 신한은행은 한국계 은행 처음으로 베트남 5대 도시(하노이·호찌민·하이퐁·다낭·껀터)에 모두 지점을 보유하게 됐다. 현재 신한은행은 베트남 남부에 22개, 북부에 15개, 중부에 1개 등 외국계 은행 최다인 38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다른 시중은행들은 아직 베트남에서 네트워크가 부족한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베트남 하남, 다낭, 비엔화, 사이공, 빈푹 등에 5개 지점을 신규 개설해 현재 총 지점수는 14개다. KB국민은행은 2011년 호치민에 베트남 1호 지점을 개설했고 지난해 두 번째 지점인 하노이 지점을 개설했다.
하나은행은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 2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해 11월 4대 국영상업은행 중 하나인 BIDV의 지분 15%를 인수해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신한은행 베트남 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은 실적도 현지 법인 중 1위다. 올 상반기 신한베트남은행의 영업수익은 223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1712억 원) 대비 30.4% 증가했다. 순이익은 577억 원으로 작년 동기(568억 원) 대비 1.6% 늘었다.
현지 법인 중 두 번째로 순이익 규모가 큰 SBJ은행이 올 상반기 309억 원을 기록했지만 베트남 법인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 외 현지 법인들은 올 상반기 순이익 100억 원을 넘기지 못했다.
신한은행이 베트남 금융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현지화 전략 때문이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현지 법인과 지점에서 근무하는 직원 98%가 현지인이다. 외국계 은행이지만 현지화에 공들인 덕분에 현지 시장 공략에도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은행이 해외에 진출하더라도 현지 시장보다는 상대적으로 공략이 쉬운 한국 기업이나 교민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현지인을 직원으로 채용해 현지 주민들과 기업들을 상대로 영업을 펼친 덕분에 현지 시장에 안착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이미 2년 전에 디지털 뱅킹 도입을 완료했기 때문에 코로나19 영향도 적게 받았다. 신한은행은 2018년 11월 모바일 통합 플랫폼 쏠(SOL)의 베트남 은행 버전을 출시했다.
또 잘로(Zalo), 쇼피(Shopee) 등 현지 대표기업들과 제휴 사업을 추진하고 베트남의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형태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베트남에서 디지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베트남도 코로나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동남아 국가 중에서는 디지털 뱅킹이 잘 구축돼있는 곳이기 때문에 상황이 나쁘지 않다”며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 중 1위에 올랐고 최종 목표는 현지 은행과 경쟁해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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