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도‧우대금리 조정 통해 대출 속도 조정…“향후 추가 조정 예상”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전 금융권의 전월 대비 가계대출 증가액은 10조9000억 원으로 8월 말(14조3000억 원) 대비 23.8% 줄었다. 은행권의 경우 같은 기간 11조8000억 원에서 9조7000억 원으로 17.8% 줄었으며, 제2금융권의 경우 2조5000억 원에서 1조1000억 원으로 무려 56% 줄었다.
이는 8월 말(6조3000억 원) 대비 8000억 원 늘어난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신용대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데 따른 결과다. 9월 말 전 금융권의 신용대출 증가액은 3조5000억 원으로 8월 말(6조3000억 원)과 비교해 44.4% 줄었다. 세부적으로는 은행권은 전월(5조2000억 원) 대비 44.2% 감소한 2조9000억 원을, 제2금융권은 전월(1조1000억 원) 대비 36.4% 줄어든 7000억 원을 기록했다.
5대 시중은행 역시 마찬가지다. 5대 시중은행의 9월 말 기준 가계대출 증가액은 6조6000억 원으로 8월 말(8조4000억 원)대비 21.4% 줄었는데 이는 신용대출이 4조 원에서 2조1000억 원으로 절반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이는 정부가 최근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에 대해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 금융위원회는 올 3분기 들어 “금융당국은 전세대출 및 신용대출 등의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지속적으로 밝혔다. 금융감독원 역시 지난달 중순 5대 시중은행 여신 담당 부행장과 카카오뱅크 관계자와의 자리를 만들고 신용대출 감독 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단순한 권고에서 넘어서 실제 은행권에 신용대출 잔액 현황과 증가율 관리 목표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시중은행들은 이미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신용대출 조이기에 돌입한 상태다. 카카오뱅크는 직장인 신용대출의 최저금리를 기존 연 2.01%에서 연 2.16%로 0.15%포인트 인상했으며, KB국민은행도 대출 금리를 0.1~0.15%포인트 조정하는 한편으로 ‘KB직장인든든신용대출’의 최대한도를 3억 원에서 2억 원으로 줄이고 ‘KB스타 신용대출’도 3억 원에서 1억5000만 원으로 낮췄다. 아울러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KB닥터론, KB로이어론)의 최대한도도 4억 원에서 2억 원으로 줄였다.
우리은행 역시 ‘우리 원(WON)하는 직장인 대출’의 금리우대율을 0.10%포인트 축소하고 재직기업에 따른 우대금리를 최대 연 0.40%포인트에서 최대 연 0.02%포인트로 낮췄다. 하나은행도 주력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하나원큐’의 대출 한도를 최대 2억2000만 원에서 최대 1억5000만 원으로 줄였다.
신한은행도 오는 19일부터 일부 전문직군의 소득대비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300%에서 200%로 축소할 방침이다. 또 마이너스 통장의 최고 한도를 1억 원으로 설정한다.
최근 한국은행이 국내 은행, 상호저축은행, 신용카드사 등 금융기관 201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설문 결과 역시 동일하게 나타났다. 가계 일반대출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지난 3분기 9에서 4분기 –9로 변경됐는데 대출행태지수가 마이너스(-)를 나타낼수록 심사 등이 더욱 깐깐해져 대출이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여기에 지난 12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이미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일관적으로 시행하겠다”며 “신용대출이 부동산, 주식 등으로 쏠리지는 않는지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관리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이런 추세는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시중은행들이 정부의 기조에 따라 신용대출상품의 한도 등을 재조정하는 등 전체적으로 대출 증대를 억제하고 있다”며 “정부가 대출을 압박할 경우 저금리 속에서도 은행 대출 금리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측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금리 변동 예정 사항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무분별한 대출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리 현황을 살피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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