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중금리 대출이 효자…고객 유치 경쟁 '치열'

시간 입력 2020-10-15 07:00:10 시간 수정 2020-10-16 08: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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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중심으로 시장 성장…최근 신규대출 대부분이 중금리


저축은행업계가 중금리 신용대출 확대를 통해 덩치를 키우고 있다. 수익성과 안정성이 높은 데다 최근 대출규제 강화에 따라 저축은행을 찾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업계에서도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여신잔액은 70조611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60조 원 돌파 이후 약 1년 만에 10조 원 더 증가한 것이다.

저축은행 여신 규모 증가는 중금리 대출 확대 영향이 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고금리 대출 대신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라는 금융 당국의 주문에 따라 업계에서도 중금리 대출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는 등 대형사 중심으로 영업이 확대되고 있다.

1년새 여신 규모가 2조 원 이상 증가한 SBI저축은행의 경우에도 중금리 대출 효과를 톡톡히 봤다. SBI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기준 총여신이 8조658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6조6414억 원) 대비 3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089억 원에서 1336억 원으로 22.7% 늘었다.

SBI저축은행에 따르면 신규 대출 전체에서 중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사실상 중금리 대출이 성장을 주도한 셈이다.

SBI저축은행은 “신규 대출 대부분이 중금리 대출로 최근 여신 증가에 기여한 바가 크다”며 “중금리 대출은 고금리 대출에 비해 수익성은 높지 않지만 리스크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선두권 저축은행 외에도 중금리 대출 강화에 나서는 저축은행들이 많아지고 있다.

IBK저축은행은 지난달 1일 I-Bank 앱 기반의 직장인 중금리 대출 상품 ‘i-빅론’, ‘i-패스트론’을 출시했다. KB저축은행도 모바일 플랫폼 ‘키위뱅크’를 새롭게 선보이고 중금리 대출 상품 라인업을 기존 2개에서 5개로 확대했다.

JT저축은행이 지난 4월 출시한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 파라솔100은 약 4개월 만에 누적 공급액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사의 경우 홍보나 수신 등에서 여유가 없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은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기 쉽지 않다”며 “앞으로도 중금리 대출 시장은 커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대형사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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