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여 앞둔 공인인증서 폐지…빅테크 홍수 속 5대 금융 행보 ‘주목’

시간 입력 2020-10-19 07:00:01 시간 수정 2020-10-20 08: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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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통합 인증서 추진 검토…“고객 편의성 높일까”

KB국민은행이 출시한 'KB모바일인증서'가 최근 500만 고객을 돌파했다. <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이 출시한 'KB모바일인증서'가 최근 500만 고객을 돌파했다. <사진=KB국민은행>

전자서명법 개정에 따라 오는 12월10일부터 기존 공인인증기관(금융결제원, 코스콤, 한국정보인증 등)이 발급한 공인인증서가 갖던 우월적 지위가 사라지게 되면서 카카오, 네이버 등이 빅테크를 중심으로 사설 인증서비스 시장에서 치열한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금융 시장을 이끌고 있는 5대 금융지주는 인증서를 자체 개발하거나 빅테크 기업의 사설인증서를 도입하는 방법 등으로 공인인증서 폐지에 대응하고 있다. 다만 이들이 빅테크 기업에 맞서 타사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방향으로 금융권 통합 인증서비스를 추진할 경우 사설인증시장의 판도가 뒤바뀔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최근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통합 인증서 추진을 제안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전자서명법 개정에 대비해 인증서를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제안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아직 검토‧논의과정에 있는 단계일 뿐 실질적인 진행이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의 이 같은 제안은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사실상 인증 시장을 독식하던 공인인증서의 독점권이 사라질 경우 고객들은 정보의 홍수 속 안전성이 높은 인증서 선택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으며 금융사 역시 다양한 인증수단을 유치해야 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문 등 바이오 인증이나 패턴, 비밀번호 등 자체적으로 다양한 인증 방법을 활용하고 있기는 하다”면서도 “한동안 기존 공인 인증서를 그대로 활용할 방침이지만 상황에 따라 다양한 사설 인증서의 도입과 자체 구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5대 금융지주를 포함한 시중은행 중 사설 인증서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KB금융을 중심으로 인증서 통합 작업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소비자 이용 빈도가 높을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향후에는 타 금융 서비스에서도 이를 도입‧활용할 여력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현재 KB금융은 KB국민은행이 지난해 7월 자체기술로 개발한 ‘KB모바일인증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출시 1년여 만에 사용자는 500만 명을 넘었으며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선정한 ‘공공분야 전자서명 확대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 후보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경우 홈텍스 연말정산, 정부24, 국민신문고 등 주요 공공 웹사이트에서 본인 인증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IBK기업은행의 경우 지난해 5월 모바일뱅킹 앱 ‘i-ONE(아이원)뱅크 2.0’을 출시하면서 공인인증서 없이 여섯 자리 비밀번호만으로 금융상품 가입, 계좌 이체 등 금융거래가 가능한 자체 인증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핀테크 보안 기업 아톤의 보안매체 솔루션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하나은행 역시 지난 8월 은행권 최초로 ‘얼굴인증 서비스’를 도입해 휴대폰 종류와 상관없이 얼굴인증만으로도 간단하게 로그인은 물론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 OTP 없이도 쉽고 빠른 이체를 할 수 있게 했다. 개발에는 AI 얼굴인식 스타트업 메사쿠어컴퍼니가 함께했다.

NH농협은행은 공인인증서 대신 이동통신 3사 본인인증 애플리케이션 기반 사설인증서인 ‘패스(Pass) 인증서’를 사설 인증서로 활용하고 있다.

한편 사설 인증서를 운영 중인 주요 기업은 카카오, 한국정보인증, NHN페이코, 패스, 네이버, 토스 등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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