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오프라인 넘어 온라인서 WM ‘격전’

시간 입력 2020-10-23 07:00:09 시간 수정 2020-10-23 07: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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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복합점포 확대와 함께 디지털 서비스까지…‘투트랙 전략’

4대 금융지주 신탁 수수료 현황 <자료=각사>
4대 금융지주 신탁 수수료 현황 <자료=각사>

자산관리(WM) 부문의 시장 점유율을 놓고 격전을 펼치던 4대 금융그룹이 오프라인 점포 경쟁을 넘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디지털 WM서비스에 승부수를 던진 모습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의 WM서비스 제공을 통해 시간‧거리적인 이유로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했던 자산가들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에서다.

특히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인해 올 상반기 4대 금융그룹의 신탁수수료가 지난해 동기 대비 평균 16.6% 하락한 상황에서 신탁을 포함한 WM부문의 강화를 통해 비이자이익 확대를 이루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의 올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총 4조892억 원으로 작년 동기(3조8667억 원) 대비 평균 5.8% 증가했다.

이는 대표적인 비이자이익으로 신용카드와 여신, 외환, WM 등에서 발생한 전반적인 수수료 수익을 합산한 수치다. 일반적으로 신탁, 대리사무취급(방카슈랑스 등), 증권대행(펀드 등) 등에서 발생한 수익이 상당수를 차지해 금융사의 WM 현황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그러나 올 상반기 각 그룹사의 수수료이익 증대를 이끈 것은 신용카드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금융의 올 상반기 신용카드 수수료 이익은 총 8359억 원으로 같은 기간 8.9% 증가했다.

WM부문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는데 이는 올 한해 금융권을 뜨겁게 달궜던 DLF(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 라임자산운용 등의 사모펀드 사태로 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4대 금융의 상반기 신탁 수수료는 총 574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6893억 원) 대비 16.6% 줄었다.

이 같은 상황은 하반기 실적에서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4대 금융지주 중 3분기 실적을 가장 먼저 공개한 KB금융의 경우 올 3분기 신탁 수수료 수익이 작년 동기(4105억 원) 대비 12.6% 하락한 3588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금융사들은 신뢰도 회복을 우선시하는 한편으로 WM성과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은행과 증권, 보험 등을 결합한 모델인 WM복합점포를 적극적으로 확장해 고액 자산가를 유치하는 것은 물론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비대면 WM시스템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7월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클럽원 프라이빗뱅킹(PB)센터 내에 ‘100년 리빙트러스트(Living Trust) 센터’를 설립했다. 이는 신탁을 통한 개인과 기업의 통합적인 자산관리 플랫폼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아울러 올 한 해 동안 총 9개의 복합점포를 추가로 오픈했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프라이빗 뱅커(PB)의 태블릿PC와 내점이 불편한 손님의 스마트폰을 연결한 화상상담 서비스를 도입했다. 연내에는 투자 상담과 상품가입 등을 연계한 화상상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이를 하나금융그룹 관계사 전체로 확대할 예정이다.

KB금융 역시 올 한해 5개의 점포를 복합점포로 선보이는 한편으로 국민은행을 통해 금융권 최초로 영상통화로 특정금전신탁 가입을 할 수 있는 ‘신탁 비대면 센터’를 설립했다. 이는 지난 3월 금융위원회가 현장 혁신형 자산운용산업 규제 개선의 일환으로 기존 영업점에서만 가능했던 금융거래를 영상통화에 한해 제한적으로 완화한데 따른 서비스다.

신한금융 역시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형태의 WM서비스인 ‘자산관리 컨시어지(Concierge)뱅킹’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영상통화를 활용한 비대면 신탁 신규 서비스를 출시했다. 신한은행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신한 쏠(SOL) 앱을 통해 특정금전신탁(ELT, ETF)의 신규 가입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 차별화된 비대면 PB(프라이빗뱅킹)서비스를 위한 ‘디지털 PB 서비스 고도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19일 TC프리미엄강남센터의 명칭을 TCE(Two Chairs Exclusive)강남센터로 변경하고 초고액자산가를 위해 PB업무와 기업‧투자금융(CB‧IB)업무를 결합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비대면 특정금전신탁 영상상담시스템 구축’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WM복합점포의 증설을 통해 고액자산가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한편으로 기존 대면방식에 의존하던 WM서비스를 비대면으로도 확장하고 있는 추세”라며 “물리적으로 점포에 방문하기 어려운 이들을 다방면으로 유치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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