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경제성장 전망치 낮은 탓에 흑자전환 시점 예측 어려워
출범 1년을 맞은 IBK기업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초기 투자비용이 투입되는 시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까지 겹치면서다. 이 현지법인의 올 상반기 누적 적자는 179억 원에 달한다. 특히 경기침체에 따른 인도네시아의 경제가 올해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지 법인의 흑자전환 시점도 예측하기 어려워 보인다.
27일 기업은행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중소기업을 위주로 은행업을 운영하는 IBK인도네시아은행이 올해 상반기 순손실 179억9900만 원을 기록했다.
IBK인도네시아은행은 지난해 9월 기존 종속기업인 아그리스(PT Agris Tbk) 은행과 미트라니아가(PT Mitraniaga Tbk) 은행을 합병해 출범한 현지법인이다. 당초 소매금융보다는 중소기업 영업을 주요 목표로 삼았기 때문에 사업진출 계획도 산업단지와 공단 위주로 구성됐다.
출범 이후 IBK인도네시아은행의 분기별 누적 손실액은 △2019년 3분기 52억1900만 원 △2019년 4분기 182억100만 원 △2020년 1분기 150억8900만 원 △2020년 2분기 179억9900만 원 등을 기록했다. 올해까지 매 분기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올해 상반기 손실 규모는 지난해 연간 총손실액에 이미 근접했다.
당장 적자는 필연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은행업의 해외진출 초기에는 국외전산 통합 시스템 등 막대한 IT기술 인프라 투자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IBK인도네시아은행의 경우 기존의 두 개 법인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시스템 개선을 위한 추가적인 비용도 발생했다.
문제는 향후 IBK인도네시아은행의 흑자 전환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해외법인의 손익분기점은 통상 3년 정도로 잡는다. 하지만 IBK인도네시아은행은 현재 투입되는 초기 투자비용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코로나바이러스까지 재확산하는 탓에 안정적 수익발생 시기를 단언하기 힘들어졌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코로나19 최대 감염국으로 당분간 산업활동 부진에 따른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다. 코로나 국면 이전의 경우 경제성장률 5% 내외를 기록할 정도로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았지만,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상한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1.5% 수준으로 낮다.
여러 악재가 겹쳤으나 윤종원 행장이 연초 취임 당시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조한 만큼 IBK인도네시아은행의 현지시장 안착은 당분간 기업은행의 주된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IBK인도네시아은행은 기업은행 설립 이래 첫 해외은행 인수합병(M&A) 사례인 데다, 현 정부의 신남방 정책 핵심 파트너로서의 의미도 지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의 경기회복 이후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던 기업은행은 적극 투자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법인 출범 이후 수차례 이뤄진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규모를 키우고 현지 영업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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