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격전지 된 미얀마, 현지 진출 우위 두고 '경쟁'

시간 입력 2020-10-27 07:00:03 시간 수정 2020-10-28 08: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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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 6% 이상…'포스트 베트남' 시장 점유 분주

5대 금융지주 미얀마 진출 현황 <자료=각사>
5대 금융지주 미얀마 진출 현황 <자료=각사>

미얀마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들이 소액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크로파이낸스(microfinance)에 이어 은행업 확대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무려 6% 중반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향후 성장에 따른 소비 증가로 자금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 26일 미얀마 양곤에 대표사무소를 개소하고 은행업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현지 금융당국과의 관계 강화 및 영업기반 사전 구축 등을 위해 사무소장으로는 현지 인력(Myint Myint Thu 소장)을 채용했다.

농협은행 측은 국내에서의 오랜 농업금융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설립한 양곤사무소를 발판삼아 농업 비중이 큰 미얀마에 적합한 사업 모델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2016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소액대출금융기관(Micro Finance Institution, MFI) ‘농협파이낸스미얀마’ 법인에 이어 보다 전문적이고 미얀마 현지에 적합한 종합 금융업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손병환 농협은행장은 “미얀마는 농업 비중이 큰 1차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어 농업금융 전문은행으로서의 강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영업기구로 전환해 타 은행들과 차별화된 사업모델 도입 등으로 수익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얀마는 2016년 3월 신 정부 집권 이후 서방국가와의 관계 정상화 추진으로 경제제재가 단계적으로 완화되고 있는 추세다. 세계은행은 시장개방 및 외국인 투자 확대 등에 따라 올해 미얀마 경제 성장률을 6% 중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미얀마 금융산업은 자금수요 대비 공급 부족으로 고금리 사금융이 제도권 금융이용 비중보다 높다. 이에 업계에서는 향후 경제성장에 따른 소비 증가로 자금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베트남에 이은 신남방 격전지로 미얀마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4월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은행업 현지법인 예비인가를 취득한 KB국민은행 역시 연내 본인가 취득을 목표로 최종 마무리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IT 시스템 구축 작업을 보다 빠르게 진행시켜 당초 내년 초로 예상했던 본인가 취득을 앞당기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국민은행의 이 같은 행보를 미얀마 시장에서의 초기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국내 은행으로서는 유일하게 신한은행이 미얀마 내 양곤지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함께 예비인가를 받은 IBK기업은행보다 본인가 작업을 서두를 경우 현지법인 인허가로 운영되는 국내 은행은 국민은행이 유일하게 된다. 현지법인으로 인허가를 받은 은행은 기업금융·소매금융은 물론 지점을 10곳까지 설립할 수 있어 사실상 모든 은행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국민은행 측은 2013년부터 운영 중인 양곤사무소와 현지법인 1개를 포함해 총 21개의 점포로 운영 중인 KB마이크로파이낸스를 통해 쌓은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향후 디지털뱅킹서비스를 포함한 주택청약 프로세스, 모기지대출, 기업‧인프라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미얀마 금융시장은 인프라가 취약한 반면 성장 잠재력이 높아 ‘포스트 베트남’으로 불리는 곳”이라며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 중 높은 수준의 경제 성장률 및 잠재력을 보유한 국가이자 중국-인도-아세안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인 만큼 글로벌 전략의 주요 거점 국가 중 하나로 손꼽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6년 국내 은행 최초로 미얀마 은행업에 진출한 신한은행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거래기업의 사업부진으로 영향을 받고 있지만 마이크로파이낸스 등 현지통화(MMK) 대출 수요업체 집중 마케팅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 역시 각각 우리파이낸스미얀마와 KEB하나 마이크로파이낸스를 통해 미얀마 시장 상황을 살피는 한편으로 다양한 방면에서 진출 기회를 모색해보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이 현재 마이크로파이낸스 형태를 통해 미얀마에 진출해있지만 한걸음 더 나아가 은행업을 영위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있다”며 “미얀마의 경우 ‘포스트 베트남’으로 불릴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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