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친정복귀’ 7개월 간 이끈 균형 성장

시간 입력 2020-10-28 07:00:15 시간 수정 2020-10-28 08: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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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BEST CEO TOP3-생명보험 부문
자산운용전문가 전략… 2Q 당기순익 4486억 원 달성

지난 3월 삼성생명으로 복귀해 균형성장을 추진한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가 최고경영자(CEO) 평가에서 고른 득점으로 생명보험사 중 톱 3에 안착했다. 전 대표는 취임 후 회사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통해 실적을 끌어올리며 ‘자산운용전문가’다운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

2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금융사 CEO(오너 포함) 6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와 올 상반기 경영성적을 점수로 환산한 결과 전영묵 대표는 생명보험사 부문 상위 3위권에 들었다.

이번 금융사 CEO 경영평가는 반기 및 결산보고서 제출 기업의 CEO를 대상으로 했다.

전체 평가부문은 △매출성장률 △연평균성장률(CAGR) 초과수익률 △자기자본이익률(ROE) △부채비율 △고용증가률 등 5개 부문(부문당 20점 만점)이다. 전 대표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평균 이상의 점수를 획득했다.

전 대표는 지난 3월 삼성자산운용 대표에서 삼성생명 대표로 자리를 옮기며 5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했다. 그는 삼성생명 재직 당시에도 자산운용본부장을 맡는 등 자산운용전문가로 통한다. 특히 2023년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과 함께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도입을 앞두고 자산건전성 개선을 위해 부동산 매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킥스는 부동산 익스포져(위험노출액)에 대해 부동산 가격 25% 하락 시나리오를 적용한 후 순자산가치 하락금액을 요구자본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지급여력(RBC) 대비 요구자본 규모가 3~4배 늘어난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중구 순화동 에이스타워, 대치2빌딩 등 소유 부동산을 매각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부동산 매각을 통해 자본확충에 나선 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삼성타운 서초사옥 A동 매각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이들 부동산 매각에 대해 수익실현이 목적이고 삼성타운 서초사옥 A동 매각설은 사실무근이라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수익성이 악화된 삼성생명을 개선시키기 위해 지난 4월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내렸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다시 지급하기 전까지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가리킨다. 대체로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가 오르며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내리면 보험료는 5~10% 오른다.

설계사 조직에 대한 재정비도 추진했다. 전 대표는 설계사 조직을 젊고 역동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신인 설계사에 지급하는 연간 수수료를 50% 인상했으며 신인 설계사 도입연령기준도 만 30~55세로 정했다. 또 젊은 직원이 CEO나 임원의 멘토가 되는 ‘리버스 멘토링’, 실무자로 구성된 청년회의 ‘주니어보드’ 등을 도입했다.

이처럼 전 대표의 공격적인 행보에 삼성생명의 올 2분기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 2299억 원의 부진을 딛고 2분기 당기순이익 4486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45% 증가한 수준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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