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대출만기 연장조치 덕분…연체 발생 내년부터 터지나
KB국민은행의 연체율이 더 낮아져 0.2%대에 턱걸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사태로 가계와 기업의 대출은 늘어났지만 각종 원리금 상환 유예 등 금융 조치로 부실 리스크의 발생을 늦출 수 있게 된 덕이다.
상환 유예 조치가 종료되는 내년 3월 말 이후부터 연체율과 함께 여러 자산건전성 지표들이 악화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국민은행을 비롯한 은행권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해 9월 말 기준 연체율 0.20%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역대 최저다.
국민은행의 연체율은 △2019년 3분기 0.29% △2019년 4분기 0.24% △2020년 1분기 0.24% △2020년 2분기 0.21% △2020년 3분기 0.20% 등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같은 시점까지 매 분기 꾸준히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9월 중 금융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957조9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9조6000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 잔액은 5조 원 늘어난 966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코로나19 영향으로 가계와 기업 모두에서 신규 대출이 대폭 증가했다. 하지만 앞서 시행된 정부의 재난지원금과 금융권의 대출만기 연장조치에 따라 개별 은행의 연체율은 오히려 낮아지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도 올해 계속해서 대출 자체는 성장세를 보였다. 9월 말 기준 가계 원화대출금은 157조8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147조9000억 원에서 6.7%(9조9000억 원) 증가했다. 기업이 끌어다 쓴 원화대출금도 같은 기간 121조1000억 원에서 134조3000억 원으로 10.9%(13조2000억 원) 늘었다.
자산건전성 개선세는 고정이하여신비율에서도 나타났다. 올해 3분기 기준 국민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2%로 △2016년 0.74% △2017년 0.58% △2018년 0.48% △2019년 0.37% 등 2016년 이후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당초 은행업계는 하반기부터 연체율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 원금상환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연기 조치를 내년 3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부실 리스크 발생 시기가 내년으로 유예된 모습이다.
은행권이 향후 연체율 상승 등 자산건전성 악화를 예상하고 있는 만큼 시중 은행들은 당분간 충당금을 쌓는 움직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까지 국민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1조 원대 대손충당금을 쌓아놓고 있다. 은행별 충당금 규모는 △IBK기업은행 2조5250억 원 △신한은행 1조4740억 원 △NH농협은행 1조3937억 원 △국민은행 1조3727억 원 △우리은행 1조3294억 원 △하나은행 1조1083억 원 등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들은 “금융권의 대출 만기 조치가 추가로 연장되지 않을 경우 내년 3월 이후부터 연체율 상승이나 대손비용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지연된 부실 리스크에 대한 선제대응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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