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체제 10년, 롯데 자산 '96조→129조'

시간 입력 2020-10-29 07:00:18 시간 수정 2020-10-29 08: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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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신격호 경영 행보 닮은 신동빈…'소통·글로벌·인재' 경영 박차


신동빈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난 10년간 롯데그룹의 자산이 33조 원 불어났다.

2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이건희 회장 별세를 계기로 10대 그룹 2~3세대 총수 회장 재임 기간 동안의 그룹 자산 및 매출 변화를 긴급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준 롯데그룹 86개 계열사 총 자산은 129조15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동빈 회장은 2011년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 롯데그룹을 본격적으로 이끌었다. 당시 롯데그룹의 자산 규모는 95조8390억 원이었다. 신동빈 회장 체제 10년간 롯데그룹 자산은 33조 원 불어났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5조1930억 원에서 65조2710억 원으로 18.3% 뛰었다.

신 회장은 '롯데껌'으로 시작해 유통·화학·식품·호텔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대기업으로 일군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받았다. 지난 10년간 수십 곳의 기업이 흥망성쇠를 겪었으나, 롯데는 재계 5위 자리를 지켰다.

롯데 신동빈 회장(가운데)이 경기 안성시에 위치한 롯데칠성음료 스마트팩토리를 찾아 음료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롯데
롯데 신동빈 회장(가운데)이 경기 안성시에 위치한 롯데칠성음료 스마트팩토리를 찾아 음료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롯데

롯데호텔 준공 후 처음으로 둘러보는 자리에서 고 신 명예회장이 직원에 천장을 깨라고 지시하고, 안전 점검을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또, 한국의 마천루를 꿈꾸며 123층 롯데월드타워를 구상했다. 고인의 경영 행보를 빼닮은 신동빈 회장은 국내외 현장을 오가며 소통 경영에 힘 썼고, 인재 확보를 통해 뉴롯데의 큰그림을 그렸다. 숙원사업인 롯데월드타워 건설도 신 회장이 이뤄냈다. 고 신 명예회장의 유언장에도 "후계자는 신동빈"이라고 언급됐다.

후계 자리를 두고 형제간 분쟁도 있었고, 오너일가 검찰 조사 등 사법문제도 잇따랐다. 그러나 지주사 전환을 선언한 이후 경영시계는 빨라졌다. 2017년 롯데지주가 공식 출범되고 복잡했던 순환출자 고리도 끊어내 투명경영에 노력하겠다는 약속도 지켰다.

신 회장은 일본 롯데의 지주사인 롯데홀딩스를 직접 이끄는 단일 대표이사 사장이자 일본 롯데 그룹의 회장으로 추대돼 한-일 양국 롯데 원톱 자리를 굳혔다.

지난 7월에는 고 신 명예회장 지분 상속도 마무리됐다. 신 회장은 가장 많은 지분을 물려받아 롯데지주의 지분 13%를 확보하게 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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