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뒤치락’…KB-신한, 올해 리딩금융 ‘왕좌’는 누구?

시간 입력 2020-10-30 07:00:04 시간 수정 2020-10-31 07: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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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3Q 누적 순익 KB에 723억 앞서…4Q 비은행‧비이자이익 '관건'

2020년 KB, 신한금융 당기순이익 추이 <자료=각사>
2020년 KB, 신한금융 당기순이익 추이 <자료=각사>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올 한해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다. 신한금융이 1분기 당기순이익에서 KB금융을 무려 2029억 원 앞서며 우위를 잡았지만 2~3분기 분기별 실적에선 KB금융이 신한금융을 누르며 격차를 약 720억 원까지 좁혀서다.

이에 남은 2달여 간 KB금융은 리딩금융을 탈환하기 위해 푸르덴셜생명을 주축으로 한 비은행 부문 강화와 비이자이익 확대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신한금융 역시 왕좌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통한 효율성 강화를 최우선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9502억 원으로 KB금융(2조8779억 원)을 723억 원 앞섰다. 지난 1분기 KB금융에 비해 무려 2029억 원의 순익을 더 올린 기세를 바탕으로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분기별 실적으로 보면 KB금융이 2분기와 3분기 모두 신한금융을 앞섰다. KB금융은 지난 2분기 신한금융에 1087억 원을 앞선 9818억 원의 순익을 기록했으며, 3분기의 경우 219억 원 앞선 1조1666억 원의 순익을 냈다.

이에 4분기 실적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리딩금융이 결정된다. 현재 발생한 약 720억 원의 누적 순익 격차는 분기 실적으로 충분히 역전 가능한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다만 이 같은 성과는 4분기 KB금융의 비이자이익과 비은행 부문 실적에서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은행부문은 강하지만 비은행부문에서 신한금융에 뒤쳐저 있기 때문이다.

현재 KB금융의 누적 이자이익은 7조1434억 원으로 신한금융(6조450억 원)을 1조984억 원 가량 앞서고 있다. 은행 누적 순익 역시 KB국민은행(1조8824억 원)이 신한은행(1조7808억 원, 제주은행 포함)을 1016억 원 가량 앞서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비이자이익 부문과 비은행 계열사의 성과는 신한금융에 비해 열세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2조1032억 원으로 신한금융(2조7120억 원)에 비해 6088억 원 적다. 분기별 격차는 △3412억 원(1분기) △1071억 원(2분기) △1605억 원(3분기)다. 단 한 차례도 비이자이익 부문에 있어 신한금융을 꺾지 못한 것이다.

KB금융의 경우 은행권 중 유일하게 잇따른 사모펀드 사태를 비켜가며 방카슈랑스 등 대리사무취급수수료와 펀드판매 등 증권대행수수료가 포함된 순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성과를 냈다.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가지수, 환율, 금리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이어지며 1분기에 일시적인 기타 영업손실이 무려 2773억 원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KB금융 측은 “외화채권, 원본보전신탁 등 유가증권 운용 부문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했다”며 “파생상품 및 외환 관련 부문에서도 신용위험조정(CVA) 손실이 약 340억 원, 주가연계증권(ELS) 자체 헤지(hedge) 운용손실 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KB금융 비은행 계열사 누적 실적의 경우 1조404억 원으로 신한금융(1조2673억 원)에 비해 2269억 원 적다. 이는 신한금융이 업계 점유율 1위의 카드사인 신한카드를 보유한 것은 물론 오렌지라이프와 통합해 생명보험사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데 따른 결과다.

다만 업계에서는 푸르덴셜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통해 생명보험부문의 강화를 이룬 KB금융의 3분기 실적에 푸르덴셜생명 9월 한 달분의 실적밖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4분기에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408억 원으로 생보업계 6위를 기록할 만큼 알짜 보험사지만 올 3분기 KB금융 실적에 반영된 순익은 단 111억 원에 그쳤다.

이에 KB금융 측은 견고한 이자이익 성장세를 유지하는 바탕으로 비이자이익과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해 리딩금융을 탈환한다는 전략이다.

KB금융 관계자는 “3분기 동안 코로나19로 촉발된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등 핵심이익 증가와 보수적 건전성 관리에 힘입어 안정적인 실적 기조를 유지했다”며 “그간 꾸준히 추진해 온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강화와 수익기반 다변화 노력의 결실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금리하락으로 은행업의 수익성에 부담이 되는 시기에 증권의 브로커리지수수료 확대와 IB 부문 실적 개선으로 그룹의 이익체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는 점은 뜻깊다”며 “그간 자산 건전성을 꾸준히 개선하고 기본적으로 탄탄한 리스크관리 체계를 유지해 온 만큼 향후 펀더멘탈이 훼손될 정도의 건전성 악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랜 숙원이었던 우량 생명보험사를 인수하면서 금융권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푸르덴셜생명의 우수한 채널과 그룹의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접목한 프리미엄 영업모델을 구축하고 디지털 혁신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 측은 현재의 성과를 이어가는 한편으로 디지털을 활용한 비용절감을 통해 효율성을 강화하며 실적을 적극적으로 방어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금융투자와 캐피탈 중심의 비은행부문 약진으로 비은행 손익기여도가 확대됐다”며 “기업금융(Investment Banking) 사업모델인 GIB(글로벌&그룹투자은행)와 GMS(그룹고유자산운용)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9월 확충한 유상증자 투자 재원을 활용한 자본시장 영역확장으로 본격적 수익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향후에도 수익성 관점에서 사업포트폴리오를 효율화하고 생산성 중심의 디지털 조직, 채널별 인력 운영을 통해 그룹 판관비를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지난 3분기 동안 디지털을 활용한 전략적 비용절감액은 총 1922억 원”이라며 “향후 매년 그룹 당기순이익의 10% 수준까지 디지털 예산 편성을 확대하고 조직, 시스템, 인적역량 강화 등 전방위적 디지털전환(DT) 개혁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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