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만 100여개 폐쇄…언택트 금융·저금리 기조에 경영방식 변화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전국 점포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언택트 금융의 일상화와 제로금리 시대를 불러들이면서 은행권 경영방식에 변화가 생긴 영향이다.
특히 올해 말 금융감독원의 점포폐쇄 관련 가이드라인 발표가 예정되면서 공식적인 제재를 피하기 위한 은행권의 점포축소 움직임은 연말까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실제 이달 들어서만 주요 시중은행인 우리은행이 20개, 신한은행이 10개의 지점·출장소 폐쇄했다.
30일 은행연합회가 6개월 단위로 집계하는 시중은행 점포(지점·출장소)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점포 수는 총 3430개다.
1년 전인 지난해 6월 말 당시 이 은행들의 총 점포 수는 3543개였다. 같은 해 연말까지는 3525개로 18개 점포 감소에 그쳤으나, 올해 들어 상반기에만 95개 점포가 폐쇄됐다.
같은 기간 4대 은행별 점포 수는 △국민은행(1051개→1018개) △신한은행(876개→875개) △우리은행(874개→862개) △하나은행(724개→675개) 등으로 각각 감소했다.
이는 수년간 인터넷뱅킹 등 모바일 위주의 디지털 금융거래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비대면 소통을 요구하는 코로나19 시대의 추세가 맞물린 영향이다. 언텍트(비대면) 금융이 일상화되자 직접 지점이나 현금자동인출기(ATM)를 찾는 고객 수요가 줄면서 자연스럽게 은행 점포축소 속도가 더 빨라진 것이다.
실제로 언택트 금융 확대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2020년 상반기 중 국내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올 6월 말 모바일뱅킹을 포함한 국내은행의 인터넷뱅킹 등록고객 수는 총 1억6479만 명이다. 지난해 말 1억5923만 명보다 3.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인터넷뱅킹을 통해 이뤄진 조회·자금이체·대출신청서비스 이용 금액도 일평균 55조2940억 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49조8567억 원보다 10.9% 늘었다.
아울러 초저금리 기조가 은행의 수익성 악화를 부른다는 점도 점포축소의 원인이 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3월과 5월 각각 0.5%포인트, 0.25%포인트 기준금리를 내렸으며 현재까지 연 0.50%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성을 방어해야 하는 은행 입장에선 고객수요가 줄어든 점포를 유지할 이유가 없어졌다.
이번 달에만 우리은행 20개, 신한은행 10개, 하나은행 5개, 국민은행 1개 등 주요 은행들이 지점·출장소 폐쇄를 이어나간 가운데 연말까지 은행권의 점포축소 움직임은 계속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이 올해 말 은행의 점포폐쇄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금감원은 점포가 줄어듬에 따라 고령층이 겪을 불편을 우려했고, 자체 권고 조치를 통해 시중은행들에게 점포축소 자제를 요청해왔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디지털시대에 은행업무 역시 언택트 형식으로 변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이미 다양한 거래부문에서 상당부분 서비스가 발전했다”며 “코로나19와 저금리기조 등 대내외적 요인들로 인해 은행 역시 생존전략을 바꿔야 하는 상황에서 점포축소는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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