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캐피탈 인수로 ‘비은행’ 갈증 해소될까

시간 입력 2020-10-30 07:00:14 시간 수정 2020-10-30 08: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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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은행 부진으로 약점 부각…비은행 강화 절실


4대 금융지주가 3분기 실적 발표를 완료한 가운데 이번 분기도 비은행 부문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은행 부문이 약점으로 꼽히는 우리금융지주만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우리금융은 연내 캐피탈과 저축은행 등 비은행 계열사 2곳을 확보하고 향후 증권, 보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3조5512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3조2436억 원) 대비 9.5% 증가했다.

개별사로 보면 업계 1, 2위를 다투는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KB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1조1666억 원으로 전년 동기(9403억 원) 대비 2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도 9816억 원에서 1조1447억 원으로 16.6% 늘었다. 특히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증권업계에서 전망한 수치를 훨씬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하나금융은 순이익이 760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었지만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하나금융의 순이익이 6000억 원대 중반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우리금융은 시장 추정치에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우리금융은 순이익 4798억 원으로 전년 동기(4850억 원) 대비 1.1% 감소했다. 실적만 놓고 보면 선방했다는 평가지만 5000억 원대였던 전망치에는 못 미치는 결과다.

이번에도 비은행 부문이 발목을 잡았다. 그간 우리금융은 증권, 보험, 캐피탈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점이 약점으로 지적돼왔다.

올해 두 차례의 금리인하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약점이 더욱 부각된 것이다. 타 금융지주의 경우 은행 부진을 비은행 부문으로 메웠지만 우리금융은 비이자이익이 22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다.

계열사별 3분기 실적은 △우리은행 4807억 원 △우리카드 278억 원 △우리종합금융 187억 원으로 비은행 계열사인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9.7%에 불과하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금융지주 3곳의 올 3분기 기준 비은행 부문 순이익 기여도는 모두 30%를 훌쩍 뛰어넘는다. 신한금융의 주요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총합은 4506억 원으로 전체 순이익의 39.4%에 달한다. KB금융도 4318억 원으로 37.0%를 차지했고 하나금융은 2365억 원으로 31.1%였다.

우리금융은 최근 아주캐피탈 인수를 공식화하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23일 정기이사회를 개최해 아주캐피탈에 대한 우선매수권 청구권을 행사하기로 결의했다. 아주캐피탈을 인수하면 아주캐피탈의 100%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도 함께 가져오게 된다.

우리금융이 올 연말까지 인수를 마무리하면 4분기 실적부터 아주캐피탈 인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아주캐피탈 인수는 올 연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연내 인수가 마무리될 경우 4분기 실적부터 염가매수차익과 손익 등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권 계열사의 부재는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증권 계열사가 금융그룹 내 ‘효자’로 부상한 만큼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서는 증권 부문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3분기 기준 신한금융투자는 순이익 1275억 원으로 115.0% 증가했고 KB증권도 2097억 원으로 275.8% 늘어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나금융투자도 1155억 원으로 97.1% 늘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비은행 부문은 아무래도 증권사까지 갖춰야 하지만 증권사는 물론 보험사도 시장에 좋은 매물이 나온 게 없다”며 “우리금융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가 있을 경우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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