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순위 요동…‘빅4’ 체제 흔들리나

시간 입력 2020-11-03 07:00:03 시간 수정 2020-11-04 07: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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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신한·KB, 격차 좁혀지고…우리·농협, 순위 뒤집혀


신한·KB·하나·우리·농협금융 등 국내 5대 금융지주가 올 3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금융지주 간 순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한·KB·하나·우리금융의 ‘빅4’ 체제가 안정적으로 유지됐지만 올해는 우리금융이 농협금융에 순위를 내줬다. 여기에 선두를 다투는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실적 격차도 좁혀지면서 4분기 실적이 판세를 좌우할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3분기 누적 순이익 2조9502억 원으로 KB금융(2조8779억 원)보다 723억 원 앞서 1위 자리를 지켰다.

신한금융은 올해도 리딩금융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분기별 실적을 보면 상황은 다르다. 3분기 순이익은 신한금융이 1조1447억 원, KB금융이 1조1666억 원을 기록해 KB금융이 219억 원 앞섰다.

상반기에도 신한금융은 누적 순이익 1조8055억 원으로 선두를 지켰지만 2분기 순이익으로는 8731억 원으로 KB금융(9818억 원)보다 1087억 원 적었다.

신한금융이 1분기에 9324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KB금융에 앞선 이후 2개 분기 연속 선두를 내주면서 KB금융과의 누적 순이익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두 곳의 격차는 올 1분기 2029억 원에서 상반기 기준 942억 원으로 줄었고 3분기 누적 723억 원까지 좁혀졌다.

4분기에 KB금융이 신한금융보다 723억 원보다 많은 순이익을 달성하면 올해 전체 순이익 기준 리딩금융 자리는 KB금융이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선두 경쟁에 이어 4위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해는 우리금융이 순이익 1조8730억 원으로 농협금융(1조7796억 원)보다 1000억 원가량 앞섰지만 올 1분기 이후 4위 자리는 농협금융이 지키고 있다.

올 1분기 우리금융과 농협금융의 순이익은 5180억 원, 3387억 원이었지만 2분기는 우리금융이 142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72.6%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농협금융은 5715억 원으로 68.7% 늘면서 순위가 뒤집혔다. 3분기도 우리금융이 4798억 원, 농협금융이 5506억 원을 기록하면서 농협금융이 708억 원 앞섰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으로도 농협금융이 1조4608억 원으로 우리금융(1조1398억 원)을 제치면서 4위 자리를 굳히는 양상이다.

다만 우리금융이 계획대로 올 연말까지 아주캐피탈 인수를 마무리하면 순위는 다시 바뀔 수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23일 정기이사회를 개최해 아주캐피탈에 대한 우선매수권 청구권을 행사하기로 결의했다. 올 상반기 617억 원의 순이익을 낸 아주캐피탈이 자회사로 편입되면 올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산 성장으로 이자이익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비이자이익은 확대되면서 금융지주들이 예상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며 “향후 실적은 M&A 등을 통한 비은행 강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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