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늘어나는 보험 중도·강제해지…가계경제 악화·비대면 영업한계 직면

시간 입력 2020-11-04 07:00:08 시간 수정 2020-11-04 07:45:14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소비자는 가입해지하고 보험사는 가입유지 영업에 어려움 발생해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보험 중도해지와 강제해지 건수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가계경제가 악화하면서 보험을 해지하는 가입자들이 늘어난 데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비대면 영업에 한계가 발생한 영향이다.

4일 생명보험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국내 24개 생명보험사의 보험 해지환급금 지급 건수는 총 379만9946건으로 전년 동기 375만7198건에서 1.1%(4만2748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험 해지환급금 지급 금액의 경우에도 지난해 18조122억 원에서 올해 18조6216억 원으로 1년 새 3.4%(6095억 원) 늘었다.

보험사별 해지환급 건수는 삼성생명이 76만768건으로 가장 많았고 한화생명(47만608건), 교보생명(34만9357건) 등이 뒤를 이었다. 보험 가입자가 많을수록 계약변수도 많이 생기기 때문에 생보사 ‘빅3’로 꼽히는 이 회사들이 수치에서 상위권을 차지할 수밖에 없었다.

해지환급 금액규모 역시 △삼성생명(4조1752억 원) △한화생명(2조4916억 원) △교보생명(1조9484억 원) 순으로 컸다.

생보사들의 보험 해지환급금 건수·금액 증가추세는 코로나19 등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가 원인이다. 보험 가입자들이 당장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계 경제 악화로 보험료 납부에 부담을 느끼게 돼 보험을 해지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자발적인 보험 중도해지외 효력이 강제 해지되는 효력상실환급도 크게 늘었다. 효력상실환급이란 가입자의 보험료 미납 등으로 보험 계약이 비자발적으로 사라지는 경우다.

이 지표의 상승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통상 가계 경제수준의 악화가 가장 먼저 꼽힌다. 살림살이가 빠듯해지면 보험료를 줄이거나 환급금을 생활비에 보태려는 경향이 발생해 경기가 어려운 시기에 보험 중도해지가 증가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8월 말 기준 효력상실환급금 지급 건수는 177만4398건으로 전년 동기 88만9263건보다 99.5%(88만5135건)나 늘었다. 보험사들이 그간 제공하던 무료보험 서비스를 정리한 영향도 있었지만, 경기 악화로 인한 보험 효력상실 증가사례가 다수로 확인됐다.

보험 가입자들이 가계사정에 의해 보험을 해지하는 동안 보험사에서는 코로나19로 대면 영업이 이전보다 어려워 지면서 가입유지에 한계가 생긴 모습이다.

이 수치들은 누적기준으로 집계되며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2~4월경 대폭 증가했다. 하반기 들어 증가 폭은 이전보다 축소됐지만 이로 인한 여파는 연내 지속될 예정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인해 보험료를 중도 해지하거나 보험료를 내지 못해 강제로 보험 계약이 해지되는 경우가 모두 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상반기에 두드러졌다”며 “하지만 보험을 해약한 뒤 향후 사고·질병 등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부담해야 하는 경제적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보험료를 줄이거나 조건에 맞는 상품을 찾는 등 여러 방면에서 가입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재아 기자 / leejaea55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